취업자 두달 연속 늘었지만, ‘그냥 쉰’ 청년 50만명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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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 4년만에 최대폭 감소
“고용의 질은 오히려 후퇴” 지적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2025.2.21 뉴스1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2025.2.21 뉴스1
지난달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 10만 명 이상 늘었지만 ‘고용의 질’은 뒷걸음질쳤다.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거세지면서 일도, 구직활동도 안 하고 ‘그냥 쉰’ 청년이 50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1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6000명(0.5%) 증가했다. 올해 1월(13만5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는 악화됐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달에는 30대(11만6000명)와 60세 이상(34만2000명)에서만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15∼29세(―23만5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줄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 폭은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4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쉬었음’ 청년 인구도 1년 전보다 13.8% 급증한 50만4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겼다. 분야별로는 전통 산업군의 고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16만7000명 줄면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7만4000명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경제·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내수 회복 지연에 따른 고용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1분기(1∼3월) 민생경제 대응 플랜으로 내수 민생경제 회복과 수출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일자리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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