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생부터 여성이 더 고학력… 첫 취업 점점 늦어져

3 days ago 6

통계硏, 청년세대 5년 단위 분석
대졸 이상 비율, 남녀 격차 벌어져
일-교육 외면 NEET족 20% 이상

뉴시스
1980년대생부터 여성의 대학 졸업 비율이 남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일자리를 갖는 시기는 점차 늦어지고 있었다. 30대 초반에 자가에 살거나 월세살이를 하는 비율이 모두 늘어나면서 주거 형태는 양극화됐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의 ‘생애 과정 이행에 대한 코호트별 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생은 남성의 대학 이상 졸업자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지만 1980년대생부터는 여성의 대학 이상 졸업자 비율이 더 높았다. 1980∼1984년생의 경우 여성의 대학 이상 졸업자 비율은 72.1%로 남성보다 2.7%포인트 높았고, 1985∼1989년생은 여성이 77.3%로 남성보다 5.1%포인트 앞섰다.

젊은 세대일수록 고학력 비중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었다. 1990∼1994년생의 경우 여성 78.5%, 남성 65.3%로 그 차이가 13.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학력 여성이 남성보다 늘어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남성과 비슷한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학력을 쌓아야 한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1970∼1994년생 청년 세대를 5년 단위 코호트(공통된 특성을 가진 사람들 집단)로 나눠 교육 수준 등을 분석한 결과다. 각 세대가 31∼35세일 때를 기준으로 분석한 것이고, 나이가 어린 1990∼1994년생은 26∼30세가 기준이다.

청년 취업 시기도 지연되는 양상을 보였다. 첫 일자리 취업 연령을 코호트별로 추정한 결과 25∼29세를 기준으로 1975∼1979년생은 22.12세였지만 1990∼1994년생은 23.36세로 높아졌다. 일도 하지 않고 교육도 받지 않는 청년 니트(NEET)족의 비중은 모든 세대에서 20세 이후 20% 이상에 달했다.

한편 30대 초반에 자가에 거주하거나 월세를 내고 사는 비율은 늘어난 반면 전세 거주 비율은 낮아졌다. 최근 부동산 폭등기와 맞물려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 전세에서 자가로, 여력이 없으면 월세로 옮겨가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