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 배터리 확인하고 장거리 운전 땐 2km마다 쉬어가요

2 days ago 7

[위클리 리포트] ‘장애인의 날’ 앞둔 전동보장구 운전연습장 르포
전동보장구 안전하게 이용하는 법… 현행법상 차량 아닌 보행자로 분류
안전거리 확보하고 인도서 운전을… 여름엔 비 조심, 겨울엔 실내 보관

전동보장구를 타는 장애인의 안전을 위해선 사전에 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모두 현행법상 차가 아닌 보행자로 분류되는 만큼 이에 준해 탈 것을 전문가들은 특히 당부한다.

①외출 전 확인 사항

전동보장구를 탈 땐 먼저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전동보장구를 타고 가는 도중 배터리가 방전돼 도로에서 멈추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었는지를 확인한 뒤엔 전조등과 경적 등의 기능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팔걸이와 발판 높이 등을 몸에 맞도록 조절해야 한다. 만약 야간 외출을 하는 경우 밝은색 옷을 입거나 후면 반사판을 부착해 지나가는 차량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②주행 중 주의 사항

현행법상 휠체어나 스쿠터는 보행자에 해당해 차도가 아닌 인도로 다녀야 한다. 만약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도로를 가야 할 경우엔 보행자에 준해 도로의 좌측으로 통행해야 한다.

주행 중엔 전동보장구 운전자와 주변 보행자 모두 다칠 위험이 없도록 급가속, 급제동을 하지 않고 보행자 속도에 맞춰 안전한 속도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장거리를 주행할 때 모터 과부하로 기어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2km마다 멈춰서 모터의 열을 식혀 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지형이 완만하지 못한 곳을 갈 경우 전도(넘어짐)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등받이나 핸들, 팔걸이 등에 걸지 않고 혹시 바닥에 물건이 떨어져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③상황별 행동 요령

인도 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선 상황별 대처법을 사전에 숙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경사가 가파른 곳을 갈 땐 전도될 위험이 있으니 내리막길이나 난간에선 수동모드로 전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높이 3cm 이상의 장애물 및 보도턱은 피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땐 사전에 해당 역사에 연락해 이동식 발판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고음을 울리거나 호루라기, 휴대전화 등으로 주위에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④계절별 전동보장구 관리법

전동보장구는 전동 기구이기 때문에 계절별로 관리하는 방법도 다르다. 여름 장마철엔 충전이나 전자신호를 전달하는 조이스틱 컨트롤러에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 온 후 충전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충분히 건조한 후에 하는 게 좋다. 만약 이동 중 물기로 인해 전원이 꺼지면 다시 전원을 켜지 말고 수동으로 전환한 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반면 겨울철엔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배터리 효율이 30∼50% 감소하고, 주행거리가 짧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엔 전동보장구를 실내에 보관하고, 충전을 자주 하여 방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