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건물들이 햇빛을 반사하는 도심 한복판 속에는 도시의 소음을 잠시 잊게 만드는 초록의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의 소리와 이어진 산책길은 사람들의 걸음을 자연스레 늦추고, 도심 속에 잠깐의 여백을 만들어주고 있죠.
이곳은 마곡역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입니다. 서울을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서울식물원은 식물을 자체적으로 연구·증식하고 시민들에게 식물문화를 교육하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축구장 70개의 규모의 거대한 공간 속에 있는 수많은 식물은 도시에 숲의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식물원은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네 영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세계 여러 도시의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온실부터 계절 꽃이 가득한 정원, 자연형 산책로와 넓은 잔디광장까지 공간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총 8개 정원으로 이뤄진 주제정원에서는 봄을 맞아 5월까지 ‘봄빛 정원’ 전시를 진행합니다. 계류를 따라 피어난 튤립들의 향연은 봄의 색채를 느끼게 해주고, 다채로운 꽃들로 가득 찬 배는 봄의 설렘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죠. 꽃 사이를 걷다 보니 은은한 꽃향기와 잔잔한 물소리가 어우러져 잠시 서울을 벗어난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판 모네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며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다다른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돔 형태의 실내 온실에서는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 3000여 종이 전시돼 각 기후에서 자라는 특색 있는 식물들의 특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높은 천장 끝까지 뻗은 식물들과 습한 공기는 마치 비가 막 지나간 열대우림 속을 걷는 듯한 감각을 전했습니다.
지중해관에 들어서니 ‘낭만수국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낭만수국전은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육성한 국산 수국 품종 500여 점을 실제 개화 시기인 여름보다 먼저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이곳에서는 일반 화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품종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개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핑크아리’를 비롯해 긴 관상 기간과 연두색의 색감이 매력적인 ‘그린아리’, 물결 모양 꽃잎으로 풍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머스타’ 등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 수국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수국은 흙의 산도(pH)에 따라 푸른색 혹은 분홍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진분홍색을 띠며 곧 라벤더색과 어우러지는 ‘핑크아리’와 연두색과 분홍색이 공존하는 ‘핑크 유’는 마치 연못에 핀 연꽃을 나타내는 듯한 느낌도 줍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이 한눈에 펼쳐지는 모습은 낭만수국전을 기억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인데요. 그렇기에 이곳을 방문한 단체 관람객들은 끝없이 이어진 수국 앞에서 사진을 남기기도, 다양한 식물의 설명을 보며 새로운 지식을 알아 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식물원은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자연 속에서 생태적 지식과 휴식의 즐거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방문객 송수빈 씨(24)는 “원래 자연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서울식물원에 다녀오면서 새롭게 흥미를 느끼게 됐다”면서 “날씨도 좋고 넓은 풍경 속에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 봄에는 꽃이 만개할 때 다시 방문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식물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계절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는 쉼표 같은 공간이 돼줍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서울식물원은 도심 속에서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배윤경 기자·박연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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