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직내괴)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광주 여성 소방관 A씨 사건의 갑질 가해자로 지목된 상급자가 과거 익명 신고 시스템에 이미 신고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상급자는 현재 내부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된 데 더해, 본부 계장급 내근으로 복귀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번 ‘여 소방관 직내괴 사건’의 가해자로 알려진 상급자 B소방경은 해당 사건 이전에도 이미 내부 익명 신고 시스템인 ‘레드휘슬’에 갑질 관련 내용으로 신고된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갑질 신고 이후 B소방경은 지난해 7월 인사발령을 통해 내근에서 외근인 현장대응단의 팀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레드휘슬 제보로 인해 B소방경이 보직을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해 10월엔 최근 논란이 된 일도 터졌다. 여성 소방관 A씨는 B소방경의 ‘과도한 음주 회식’ 등 부당한 업무 지시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광주소방본부는 A씨의 생전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망 면직서에 사망 원인을 ‘남자친구와의 갈등’으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유족은 지난해 12월 광주소방본부에 감찰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씨의 약혼자도 해당 사실을 알고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로 어려움을 호소했던 문자 메시지 등을 근거로 본부에 감찰을 요구했지만 본부는 5개월 넘게 감찰하지 않았다.
내부 감찰 결과 결국 ‘무혐의’ 처분된 B소방경은 지난 1월 상급기관인 광주소방본부의 계장급 내근 보직으로 발령이 났다. 노조에 따르면 외근에서 내근이자 본부로 발령이 나는 것은 보통 소방 조직에서는 진급을 위한 것으로 통용된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레드휘슬은 익명 시스템이라 관련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개인 정보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소방 인사 운영 규정에 소방경은 3년에 한번씩 기관을 이동해야 한고, B소방경은 3년이 도래돼 ‘기관 전보’로 인사 발령이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사망한 여성 소방관의 유가족은 광주소방본부에 직장 내 괴롭힘 등 문제 제기를 했지만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자 소방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해당 소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까지 전해졌고, 이 대통령의 지시 하에 뒤늦게 국무조정실이 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회식 음주강요 등 소방관의 사망원인과 경위는 물론 감찰조사 요청 묵살 경위까지 철저히 조사하되, 조사주체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소방청이 아닌 국무조정실로 하겠다”면서 소방본부의 음주 강요 및 유족의 감찰 요구 묵살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철저한 조사를 내각에 지시했다.
국조실은 이번 주 중반까지 광산소방서에서 현장 조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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