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가 떠오르는 남자 프로골프 대회로 꼽히는 ‘리브(LIV) 골프’의 한국 첫 대회를 중계한다. 축구, 테니스, 포뮬러원(F1)에 이어 골프까지 스포츠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22일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5월 2~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를 독점 생중계한다. 지난달 6일 개막전인 ‘LIV 골프 리야드’를 시작으로 시즌 전 대회를 독점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고정 시청층이 탄탄한 골프 분야에서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되겠다는 전략에서다.
이 행사는 존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출전하는 프로 골프 리그 ‘LIV 골프’의 첫 한국 대회다. 한국인 최초로 LIV 골프에 합류한 장유빈이 국내 골프팬 앞에 서는 첫 대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생중계 후에도 경기 전체는 물론 하이라이트 영상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중계는 해외 투어에 특화된 강한서 캐스터와 아이언헤드 주장 케빈 나의 형인 나상현 해설위원, 프로골퍼 안신애 등이 참여한다.
OTT 업계에선 쿠팡플레이의 골프 콘텐츠 확대를 주시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국내 OTT 최초로 생중계한 바 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전 세계 골퍼 사이에서 ‘꿈의 대회’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골프 관련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출범 초기부터 축구를 중심으로 스포츠 중계를 특화했다. 넷플릭스나 티빙, 웨이브 등이 드라마, 예능 등에 집중 투자하면서 성장한 전략과 다르다. 다른 OTT에 비해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스포츠 OTT는 쿠팡’이라는 차별화를 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OTT의 전문 영역으로 불리는 축구만 해도 관련 콘텐츠가 다양하다. △K리그 △라리가 △리그1 등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OTT를 통틀어 축구 관련 콘텐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데이비스 컵(테니스), 포뮬러원(F1), 원 챔피언십(격투기) 등 스포츠 분야를 넓혀왔다.
쿠팡플레이 측은 “스포츠를 가장 빠르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OTT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K리그 중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OTT가 스포츠 중계에 AI를 전격 활용하고 나선 첫 사례다. AI로 실시간 경기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하면서 해설하는 방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