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뉴미디어 분야의 산학연 구심점.’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를 이르는 말이다. 연구소는 1991년 미래를 선도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라는 미래 통신 기술을 표준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96년 한국은 CDM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국가에 등재됐다. 서울대 ‘뉴미연’이 이 과정에서 중추 역할을 맡았다.
지난 3년간 뉴미연에서 내놓은 논문은 총 230편이다. 같은 기간 획득한 국내외 특허와 기술이전 건수는 129건에 달한다.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국제 상황에서 연구소는 미래의 전자, 통신, 정보산업에 필수적 핵심 기술인 ‘뉴미디어 통신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3년엔 연구 조직을 개편해 6세대(6G) 및 7세대(7G) 통신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레이더 통신과 암호시스템 등을 연구하는 무선정보통신연구부, 네트워크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지능형네트워크연구부, 음성·영상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멀티미디어신호처리연구부, 안테나 및 전파를 연구하는 초고속전파기술연구부, 딥러닝 등 다양한 분야의 인공지능(AI) 응용 분야에 관해 연구하는 융합AI연구부 등 총 5개 부서로 편제를 개편했다.
SK텔레콤 종합기술원은 2016년부터 함께한 오랜 파트너다. 2019년에는 KT와 6G 통신 공동 연구, 자율주행사업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대덕전자와도 2021년부터 6G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함께 하고 있다.
서울대 뉴미연은 오랫동안 통신 인재의 요람으로 불렸지만 최근 몇 년간 인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완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장은 “2000년대 초반엔 통신산업이 현재 ‘AI 붐’처럼 뜨거웠다”며 “통신산업 규모가 커진 데다 기술 또한 월등히 발전하다 보니 ‘새로 연구할 미지의 분야가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뉴미연은 AI와 결합한 통신 연구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최 소장은 “AI 시대에 통신이 국가 경제 발전에 미칠 엄청난 파급력을 감안해 연구소 인력만이 아니라 국가 인재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통신시장에서의 AI 활용법 등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