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자현이 차가운 광기로 극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추자현은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연출 김용완 극본 양지훈)에서 유명 무속인이자 동천장군(김미경 분)의 옛 신딸 ‘염화’ 역을 맡아 냉정하면서도 묵직한 에너지로 서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염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인물의 복잡한 서사와 심리가 입체적으로 담겼다. 생전 아이를 몸주신으로 삼으려던 내림굿이 동천장군에 의해 중단되며 두 인물 사이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어 봉수동 폐가에서 배견우(추영우 분) 사진을 제물로 꺼내드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신발 한 짝, 배냇옷 한 벌 안 사줬으면서 관은 준비해 왔지”라는 염화 대사는 추자현 특유의 절제된 연기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감정을 강렬하게 전달하며 캐릭터의 미스터리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추자현은 ‘염화’라는 쉽게 읽히지 않는 인물을 주변 인물과의 관계, 그리고 분위기 조율을 통해 서서히 구축해가고 있다.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데 큰 축을 담당하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재미까지 안기고 있다.
이런 추자현 열연이 앞으로 극 전개에 어떤 갈등과 재미 요소 작용할지 주목된다.
‘견우와 선녀’는 매주 월, 화요일 저녁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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