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발렌틴 바르코(스트라스부르)를 때린 배경이 추가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처음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벌어진 돌발 행동처럼 보였지만, 앞서 바르코가 잉글랜드 선수들을 자극하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17일(한국시간) "새 영상이 공개됐다. 잉글랜드의 패배 이후 벨링엄이 바르코의 뒤통수를 때린 이유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 공개된 영상은 벨링엄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며 "바르코는 아르헨티나가 경기 막판 연속골을 터뜨린 뒤 다른 동료들과 떨어져 그라운드로 뛰어들었다. 이후 잉글랜드 선수들 앞에서 격하게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잉글랜드는 이날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잉글랜드는 유일하게 정상에 올랐던 1966년 자국 월드컵 이후 60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먼저 잉글랜드는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바르셀로나)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막판 수비 집중력이 무너졌다. 후반 40분 엔소 페르난데스(첼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에게 역전 결승골까지 내줬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두 골을 모두 도우며 폭풍 2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벨링엄이 바르코의 뒤통수를 손으로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돼 큰 화제가 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벨링엄 옆에서 승리를 자축하던 순간, 벨링엄이 갑자기 바르코의 머리를 때렸다. 바르코도 즉각 반응하면서 두 선수 사이에 거친 신경전이 벌어졌다. 주변 선수들이 급히 둘을 떼어놓았지만, 벨링엄은 바르코를 향해 강한 어조로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양 팀 선수들도 두 사람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졌다.
처음 공개된 영상만 놓고 보면 벨링엄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추가 영상에는 충돌의 발단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바르코의 도발 때문이었다.
바르코의 행동은 아르헨티나의 동점골 직후 시작됐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페르난데스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기쁨을 나눴지만, 바르코는 다른 방향을 택했다. 고개를 숙인 잉글랜드 선수들 앞으로 달려가 과격하게 승리를 자축했다.
잉글랜드 선수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수비수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도 감정을 참지 못하고 바르코를 밀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르코가 벨링엄을 자극한 장면은 한 차례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바르코가 두 번에 걸쳐 벨링엄과 잉글랜드 선수들의 감정을 건드렸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는 페르난데스의 동점골 직후 잉글랜드 선수들 앞에서 펼친 세리머니였다.
두 번째 상황은 경기 종료 후 발생했다. 벨링엄이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던 도중 바르코가 스페인어로 그를 자극하는 말을 건넸다는 것이다. 바르코는 벨링엄이 알아듣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벨링엄은 해당 발언을 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감정이 폭발하면서 충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아스는 "벨링엄은 다른 아르헨티나 선수들과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직 바르코에게만 이런 행동을 했다"며 "벨링엄의 행동은 바르코가 두 차례 감정을 자극한 뒤에 나왔다. 월드컵 결승 문턱에서 좌절된 실망감과 분노가 한꺼번에 터진 결과"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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