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하이닉스 상장 맞춰 美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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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 성장 전략 등 설명 예정
ADR공모 7배 넘는 초과청약 ‘흥행’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다.

최 회장은 10일 오전(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도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예측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 ADR 공모가 계획 물량의 7배가 넘는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몰린 것. 이번 공모는 ADR 1억7790만 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공모가는 9일 확정된다. ADR은 10일 나스닥에서 임시거래를 시작해 13일 정규거래에 들어간다.

ADR을 통한 조달 규모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다소 줄게 됐다. 이달 3일 한국 증시 종가 기준(242만5000원)을 적용하면 약 43조 원이었으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8일 한국 증시 종가(207만6000원) 기준 조달액은 약 245억 달러(약 37조 원)로 추산된다.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데뷔로는 알리바바(250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조달한 자금은 시설 투자에 쓰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공장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첨단 후공정) 공장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취득 등이 대상이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용인·청주·서남권 등에 중장기적으로 약 11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낸 신간 ‘슈퍼 모멘텀’에서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미 기간 최 회장이 미국 내 주요 고객사와 만나 AI 메모리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최근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삼겹살집 ‘형님저요’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만찬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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