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세로 떠오른 중국여행… 바트 뷰링 메리어트 中총괄 “한국손님 더 특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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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한국인 316만 명 시대 맞이해 최고급 숙박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안착
상하이·홍콩의 독보적 지표와 시안·톈진 등 신흥 비즈니스 거점의 폭발적 성장
단순한 물리적 편의 넘어 지역 유산과 라이프스타일 융합한 개인화 서비스 집중
중화권 내 80개 특급 네트워크 가동하며 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축 역할 확대

더 세인트 레지스 선전 바.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세인트 레지스 선전 바. 메리어트그룹 제공.
중국 대륙을 향한 한국인들의 발걸음이 거세다. 양적인 성장을 넘어 방문 목적과 소비 형태가 고도화되면서 글로벌 호텔업계의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중화권 럭셔리 그룹을 총괄하는 바트 뷰링 매니징 디렉터와의 서면 대담을 통해 대륙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의 실체와 향후 전략을 짚어봤다.

바트 뷰링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중화권 럭셔리 그룹 총괄. 메리어트그룹 제공

바트 뷰링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중화권 럭셔리 그룹 총괄. 메리어트그룹 제공
―중국을 찾는 한국인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고급 숙박 현장에서 느끼는 실질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한국은 현재 중화권 고급 숙박 시장에서 가장 독보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는 주요 유입국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약 316만 명의 한국인이 중국을 방문했으며,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중화권 내 최고급 브랜드 호텔에 투숙한 한국인 이용객은 전년 대비 63.9% 급증했다.

더 리츠칼튼 홍콩 객실.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홍콩 객실. 메리어트그룹 제공
이러한 추세는 단순한 숫자 증가 이상의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한국인 소비자의 방문 목적, 선택 도시, 체류 방식이 한층 다각화되고 있으며, 여가와 업무 목적 모두에서 뚜렷한 상승세가 관측된다. 과거 상하이나 베이징, 홍콩 등 대도시권에 머물던 동선이 대륙 전역의 다양한 거점으로 분산되고 있다. 따라서 단일한 고객군으로 접근하기보다 목적별 체류 행태에 맞춘 정밀한 세분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상하이 지역의 한국인 투숙객이 전년 대비 88.5% 증가했다. 이 도시가 한국인들에게 이토록 주목받는 배경은 어디에 있나.

상하이는 한국인들에게 지리적으로 매우 뛰어난 단거리 목적지이다. 비행시간이 짧아 접근성이 훌륭하면서도 미식, 쇼핑, 문화예술, 야간 여가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보통 여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한 호텔에 평균 2~3일가량 체류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상하이는 이러한 단기 휴양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

W 상하이 번드. 메리어트그룹 제공

W 상하이 번드. 메리어트그룹 제공
2025년 기준 상하이 지역 최고급 호텔의 한국인 투숙객은 전년 대비 88.5% 늘어났고, 평균 객실 단가는 255달러에 달했다. 이는 중국 본토 내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상하이가 이제 단순한 근거리 여행지를 넘어 고차원적인 미식과 문화를 향유하려는 프리미엄 소비층의 정착지가 되었음을 증명한다. 새로운 레스토랑과 패션, 디자인 요소가 끊임없이 순환되는 역동성 또한 재방문을 이끄는 원동력이다.―여가 목적의 휴양객과 업무 목적의 비즈니스 고객 간의 예약 행태나 체류 기간 차이는 어떻게 분석되나.

두 고객군은 완전히 다른 행동 양식을 보여준다. 우선 휴양 목적의 고객들은 호텔당 평균 2~3일 정도 머물며, 여행 직전에 객실을 확보하는 임박 예약 성향이 강하다. 아울러 식음료 프로그램이나 맞춤형 웰니스 등 독창적인 경험 요소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업무 목적의 고객들은 평균 8~10일 주기의 장기 투숙 형태를 취하며, 출장 일정이 사전에 확정되므로 훨씬 이른 시점에 예약을 마친다. 이들에게는 원활한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실용적인 편의 시설과 매끄러운 서비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일한 시장 안에서도 방문 목적에 따라 서비스를 완전히 이원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기 체류객에게는 밀도 높은 맞춤형 경험을, 장기 체류객에게는 생활의 피로를 덜어줄 실용적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

더 리츠칼튼 시안.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시안.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시안, 비앙비앙면 만들기 클래스.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시안, 비앙비앙면 만들기 클래스. 메리어트그룹 제공
―상하이나 홍콩 외에도 시안, 톈진 등 거점별 수요의 특성은 어떻게 다른가.지역별로 유입되는 수요의 성격이 명확히 대조된다. 상하이와 홍콩은 전형적인 프리미엄 여가 거점이다. 상하이가 높은 접근성으로 단기 휴양객을 흡수한다면, 홍콩은 평균 객실 요금 351달러라는 중화권 최고 수준의 지표를 기록하며 고급 미식과 쇼핑을 즐기는 자산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마카오와 선전, 베이징 역시 신흥 여가 목적지로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반면 톈진과 시안은 기업 수요가 압도적이다. 특히 다양한 다국적 산업 프로젝트가 활발한 시안의 경우, 2025년 한국인 투숙 규모가 전년 대비 244.4% 폭발적으로 늘었다. 산업 교류가 밀집된 도시일수록 장기 체류 비중이 높고, 이들 비즈니스 고객이 업무 전후 시간을 활용해 현지 미식과 문화를 소비하려는 성향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인 투숙객의 증가에 맞춰 현지 호텔들이 선보이는 서비스 변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단순히 번역된 안내문을 비치하거나 대중적인 한식을 제공하는 1차원적 방식을 넘어선 지 오래다. 본질적인 지향점은 이동 과정의 피로와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방문 도시 고유의 문화적 진정성을 깊이 있게 체감하도록 돕는 균형감에 있다.

W 상하이 더 번드. 메리어트그룹 제공

W 상하이 더 번드. 메리어트그룹 제공
예를 들어 W 상하이 더 번드는 한국어 맞춤형 디지털 플랫폼과 도심 지도를 구축해 투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서울의 유명 바텐더들을 초빙해 양국의 칵테일 문화를 연결하는 교류 행사를 마련했다. 더 리츠칼튼 홍콩은 한국인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밀크티나 에그타르트 같은 홍콩 고유의 미식을 웰컴 어메니티로 구성해 지역의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장기 출장 인력이 많은 더 세인트 레지스 톈진은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전문가를 상주시키고 조식 누들 스테이션과 선호 식품을 보강해 실질적인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더 리츠칼튼 홍콩.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홍콩. 메리어트그룹 제공
―한국의 요리사나 바텐더들과 진행하는 문화 협업 프로그램이 호스피탈리티(고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정성껏 대접하는 환대 정신) 현장에서 갖는 가치는 무엇인가.

단순한 단기 홍보 활동의 범주를 넘어선다. 서로 다른 도시의 문화적 역량과 독창성을 결합해 투숙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영감을 주는 과정이다. W 상하이 더 번드와 더 세인트 레지스 홍콩은 서울의 정상급 바텐더들과 협업을 진행했으며, 더 리츠칼튼 홍콩은 한국인 셰프와 함께 한식 뷔페를 선보여 현지 대중에게 한국의 식문화를 전파했다.

이러한 협업은 한국적 요소를 단순히 물리적으로 이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각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유산과 현지의 정체성을 융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호텔은 이제 잠을 자는 물리적 공간을 탈피해, 서로 다른 도시와 문화를 잇는 유기적인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향후 다이닝을 넘어 음악, 패션, 시각 예술 분야로 협업의 지평이 넓어질 것이다.

―출장과 여가를 결합한 블레저 트렌드가 안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전략이 있다면.

현대의 여행객들은 업무와 휴식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지 않는다. 한 번의 여정 속에서 완벽한 업무 효율성과 깊이 있는 현지 체험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출장 전후로 개인 휴가를 붙이거나 일과 후에 현지 문화를 탐색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비즈니스 중심 도시의 특급 호텔들도 기능적 회의 시설 제공을 넘어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더 리츠칼튼 시안에서 기획한 지역 전통 면 요리 제조 클래스가 좋은 본보기다. 투숙객들은 총괄 주방장의 지도 아래 시안의 대표적인 음식 문화를 직접 몸으로 배우며 도시의 깊은 서사에 몰입하게 된다. 시간이 제한적인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호텔이 편안한 업무 기지이자 지역 문화의 진입로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더 달리 에디션.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달리 에디션. 메리어트그룹 제공
―과거와 비교했을 때 최고급 호텔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기준은 어떻게 변모했는가.

과거에는 넓은 객실 면적, 화려한 마감재, 고가의 하드웨어 시설이 고급 호텔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잣대였다. 그러나 지금의 소비자들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밀도 높은 정서적 경험을 요구한다.

W 호텔과 중국 유명 브랜드 먼데이슬리핑클럽 협업. 메리어트그룹 제공

W 호텔과 중국 유명 브랜드 먼데이슬리핑클럽 협업. 메리어트그룹 제공
해당 경험이 오직 그 도시에서만 유효한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및 가치관과 맞닿아있는지 그리고 현지 유산을 얼마나 왜곡 없이 진정성 있게 담아냈는지가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그룹은 브랜드 고유의 역사적 헤리티지를 사수하면서도 음악, 패션, 예술 등 고객의 취향과 맞물리는 몰입형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있다. W 상하이 더 번드가 공용 공간을 전자음악 공연장으로 전환하는 W 프레젠트나, 중국의 유명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인 먼데이슬리핑클럽과의 패션 협업 팝업이 현대적 럭셔리를 재정의하는 움직임이다.

더 리츠칼튼 쑤저우.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쑤저우.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쑤저우 객실.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리츠칼튼 쑤저우 객실. 메리어트그룹 제공
―현재 중화권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80개에 달하는 최고급 호텔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다. 이 시장의 잠재력을 어떻게 진단하나.

중화권은 글로벌 최고급 시장 성장 전략의 핵심 요충지다. 지난 6월 18일 더 달리 에디션의 개관으로 총 80개의 고급 숙박 인프라를 확보했으며, 전 세계 최고급 호텔 개발 파이프라인의 약 25%가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더 세인트 레지스 선전. 메리어트그룹 제공

더 세인트 레지스 선전. 메리어트그룹 제공
2025년부터 2026년 상반기에 걸쳐 마카오의 더 런더너 그랜드 럭셔리 컬렉션 호텔을 필두로 세인트 레지스 선전 바오안, 리츠칼튼 쑤저우, 리츠칼튼 우한 등이 순차 진입했다. 앞으로도 JW 메리어트 선전 스노우 월드, JW 메리어트 베이징 동즈먼, 더 리츠칼튼 베이징 노스 등 40여 개 이상의 특급 프로젝트가 대기 중이다. 시장의 양적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향후의 성패는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 자산과 이용객의 세밀한 관심사를 얼마나 정교하게 이어주느냐에 달렸다.

―향후 중화권 고급화 전략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며, 그 관점에서 한국 시장이 가지는 전략적 의미는 무엇인가.

궁극적인 지향점은 규모의 확장을 넘어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온전히 보존하면서 대체 불가능한 지역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지성, 고도의 개인화, 웰니스와 지속가능성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며, 고객의 여정을 깊이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은 이 거대한 계획안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양국을 잇는 항공편이 주당 70편 이상 확대되면서 이동의 편의성과 유연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이는 한국인들이 대륙의 새로운 거점을 개척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인 소비자들은 미식, 예술, 디자인에 대한 안목이 매우 높고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는 데 적극적이다. 여가와 업무 시장 모두에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한국인 고객들의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편리함과 깊이 있는 현지성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호스피탈리티 생태계를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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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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