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AI시대 인재상 제시 "4가지 근육 갖춘 제너럴리스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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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특별 강연
생각·공감·적응·바디스킬 등 휴먼 경쟁력 강조
새로운 기술·제도 실험할 수 있는 'AI City' 제시
"AI인재, 공대생만 아냐…교육·사회시스템 변화"

  • 등록 2026-05-29 오전 9:46:46

    수정 2026-05-29 오전 9:46:46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특정 분야만 깊게 아는 스페셜리스트 보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새로운 시스템과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AI시대 인재상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AI 시대에는 인재의 정의가 달라지는 만큼 △생각 △공감 △적응 △바디스킬 등 AI가 할 수 없는 4가지 영역에서 인간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전날 KBS1TV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에 출연한 자리에서 “AI가 인간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능력을 길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AI 산업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사업을 함께 하면서 갖게 된 관점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입을 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8일 'KBS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에 대답' 에 출연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AI시대에는 직업에 대한 정의와 근무환경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을 내놓는 ‘리즈닝(Reasoning) AI’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 시기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능력 차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개인뿐 아니라 기업과 국가 역시 AI를 얼마나 빨리,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AI가 업무 상당 부분을 대신하게 되면서 여러 역할과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잡이 가능해지고, 기존의 ‘9 to 6’ 중심 근무 방식과 정형화된 직업 개념 역시 점차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시대에 인간이 키워야 할 역량은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 등 이른바 ‘4가지 근육’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이제 AI로 대체된다”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지금의 선택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며 “실패 이후에도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적응력과 회복력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에 대해선 그는 “AI의 공감능력은 상당히 제한된다” 면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 역시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음악·미술·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을 통해 창출한 가치가 사람을 즐겁게 하거나 위로할 수 있다”며 바디 스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가 차원의 AI 전략도 제안했다. 경쟁력 있는 AI Nation(AI 국가)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는 △Speed(속도) △Scale(규모) △Safety(안전)를 제시했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고 대규모 AI 인프라와 투자를 확대해 규모를 키우는 한편, 국민들이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제도적 기반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8일 'KBS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에 대답' 에 출연해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AI 팩토리’, 일상 전반에서 생활 밀착형 에이전트 AI를 활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AI’, 새로운 기술·제도를 선제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AI City’(실험 도시)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AI시대에 대한 인재 육성은 사회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AI시대에 과학 인재 육성과 관련해선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오기 전까지의 전환기를 잘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에서의 엔지니어 육성과 함께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인재는 단순히 공대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래 세대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시스템 역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방송된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은 KBS 홈페이지 및 KBS 다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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