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AI칩 없이도 고성능… 中 AI ‘키미 K3’, 美 아성 위협

1 day ago 6

알고리즘-데이터 처리 효율 강화
美 최신 모델 버금가는 성능 보여
월가, AI하드웨어 수요 감소 우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키미 K3’가 글로벌 AI 산업을 흔들고 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선두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키미 K3는 매개변수(파라미터) 2조8000억 개의 초대형 오픈웨이트(매개변수 공개) 모델이다. 성능 면에서는 오픈AI의 ‘GPT-5.6 솔(Sol)’이나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 같은 최상위 모델보다 아래지만, 바로 직전 단계인 ‘GPT 5.5’나 ‘클로드 오퍼스 4.8’은 능가하거나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제재로 최신 AI 칩 확보가 어려운 중국 기업들은 알고리즘과 데이터 처리 효율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AI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빅테크의 ‘독무대’로 여겨지던 초대형 AI 모델 개발에 성공하는 것이다.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Z.AI) 역시 지난달 ‘GLM-5.2’를 공개하며 미국 최상위 모델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으며 저비용·고효율 경쟁에 합류했다.

월가에서는 중국이 적은 자원으로 고성능 AI를 개발할 수 있다면 고가 AI 하드웨어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이 발표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1만1673.8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사상 최고치인 1만4634.7포인트보다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문샷AI는 27일 모델 매개변수(신경망 학습값)를 공개한다. 이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용도에 맞게 모델을 활용하거나 변형할 수 있다. 폐쇄형 모델을 유료로 제공하는 미국 기업들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모델 공개와 저가 정책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키미 K3의 이용료는 입력 토큰 100만 개당 3달러(약 4400원)로, GPT-5.6 솔의 절반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가의 폐쇄형 모델로 수익을 내온 앤스로픽, 오픈AI 등 미국 AI 기업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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