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MBC 퇴장 명령’에…與원내수석 “심각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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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 “조만간 원내대표 의견 표명 있을 것”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23 뉴시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23 뉴시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20일 MBC 박장호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이 거듭 논란이 됐다. 최 위원장은 23일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국회에서든 어디서든 계속 지적할 것”이라며 정당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원내 지도부에서는 최 위원장의 과방위 운영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이날 과방위의 방문진과 KBS, EBS 등 국정감사에서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게 “(최 위원장이) 자신과 관련된 개별 기사를 언급하면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실무자 퇴장 명령을 한 것은 피감기관 실무 책임자에 대한 명백한 겁박”이라며 “권력을 남용한 부당한 보도 개입 아니냐”고 물었다.

권 이사장은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서는 질문을 자제해 온 게 국회 관행”이라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권 이사장의 유감 표명을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면서도 “그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심지어 화면에 개별 보도를 다 띄워 놓고 ‘친(親)민주(당 보도)’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또 소셜미디어에 올린 입장문에선 “국회 회의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한 문제 지적을 할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조만간 (김병기) 원내대표의 의견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이날 최 위원장을 직권 남용,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면서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국감에서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은 최 위원장 의원실에서 딸 결혼식에 화환을 보내 달라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위원장은 통화에서 “방통위 직원이 ‘최민희 의원실 보좌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감 기간 딸 결혼식이 국회에서 열린 데 대한 비판에 피감기관에 일절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최 위원장 보좌관도 “화환 관련해 아무에게도 요청한 적 없다”며 “문의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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