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이 23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 시즌3 플라이급 결승에서 영국의 키루 싱 사호타(29)에게오른손 주먹을 적중시키고 있다. 최동훈은 1라운드 2분 36초에 KO승을 따내며 UFC 무대에 진출했다. 사진제공 ㅣUFC
최동훈(25)과 유수영(28)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에 입성했다.
플라이급(56.7kg) 최동훈은 23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피게레도’ 대회 언더카드 로드 투 UFC (RTU) 시즌3 결승에서 키루 싱 사호타(29·영국)를 맞아 1라운드 2분 36초에 KO승을 따내며 UFC 계약서를 손에 넣었다.
RTU는 아시아의 종합격투기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UFC 사무국이 꾸준히 여는 대회로, RTU 체급별 우승자에게는 UFC와 계약할 기회를 준다.
최동훈은 이날 결승에서 자신(165cm)보다 키가 13㎝ 큰 사호타를 맞아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에게 파고드는 전략으로 공략했다. 경기 초반 강력한 오른손 훅으로 사호타의 턱을 정확하게 가격했다. 또 순간적으로 거리를 깨부수고 들어가 라이트 오버핸드로 상대를 KO 시켰다.
사오타를 옥타곤에 눕힌 최동훈은 엉덩이를 흔드는 ‘짱구 춤’을 추며 승리를 자축했다.
최동훈은 UFC와 인터뷰에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된다. 말로 표현 안 될 정도로 좋다”며 울먹였다. 이어 “내 파워 봤지, 잡으러 갈 테니 기다리고 있어”라며 플라이급 경쟁자들에게 선전포고했다. 최동훈은 “로드 투 UFC는 아시안게임이라고 생각한다. MMA의 올림픽인 UFC에서 앞으로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유수영(왼쪽)이 23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 특별행정구 갤럭시 아레나에서 열린 로드 투 UFC 시즌3 밴텀급 결승에서 중국의 바얼겅 제러이스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UFC 계약서를 손에 넣었다. 사진제공 ㅣUFC
밴텀급(61kg) 유수영도 이어 열린 결승에서 바얼겅 제러이스(28·중국)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30-27 30-27 29-28)을 거두고, UFC 무대에 진출했다.
주짓수를 바탕으로 그라운드 기술에 능한 유수영은 3라운드 내내 일방적으로 상대를 그라운드에서 압박했다. 앞서 공언한 대로 장기인 그래플링을 앞세워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유수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살 때부터 꾼 꿈을 8년 만에 이뤄서 정말 행복하다. 부상 없이 3경기를 치른 것도 감사하다”며 “UFC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경기에서 상대를 피니시할 수 있는 내 주짓수를 많은 분께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UFC에 왔다. 아직은 더 성장해야 하고, 차근차근 올라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최동훈이 23번째, 뒤이어 옥타곤에 오른 유수영이 24번째 UFC 한국인 파이터가 됐다. UFC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시즌1 박현성(플라이급), 이정영(페더급), 시즌2 이창호(밴텀급)에 이어 유수영과 최동훈 등 5명으로 늘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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