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노경은.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와 노경은(40)이 22일 2+1년 총액 25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총액 13억 원·옵션 9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노경은은 최대 2027시즌까지 SSG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2003년 신인 1차지명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노경은은 어느덧 20년 차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40세의 나이에도 올 시즌 시속 150㎞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여전히 SSG 마운드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SSG로선 노경은과 계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 당연했다.
노경은은 올 시즌에도 불펜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77경기(83.2이닝)에 등판해 8승5패38홀드, 평균자책점(ERA) 2.90을 수확하며 팀 마운드의 허리에서 든든하게 힘을 보탰다. 역대 ‘최고령 홀드왕’이라는 영광스러운 훈장도 달았다.
노경은은 2022년부터 매 시즌 7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SSG 필승조에서도 가장 왕성한 활약을 보여줬다. 어느덧 개인통산 성적은 561경기에서 86승95패10세이브86홀드, ERA 4.86이 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역시 승리와 홀드다. 100승-100홀드를 눈앞에 두고 있다.
SSG와 2+1년 총액 25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친 노경은. 사진제공|SSG 랜더스
KBO리그에서 개인통산 100승과 100홀드를 모두 적립한 투수는 원년 이래 단 한 명도 없다. 분업화로 인해 선발과 불펜의 보직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는 데다, 두 가지 역할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투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경은은 이런 어려움을 모두 돌파해온 투수다. 선발로 전성기를 보내던 2012~2013년에는 2시즌 연속 10승을 찍었고, 불펜으로 본격적으로 활약한 시기에는 홀드를 주로 쌓으며 이따금 승리도 챙겼다.
이제 100승과 100홀드까지는 14승과 14홀드만을 남겨놓고 있다. 노경은의 최근 활약에 비춰보면, 향후 3년 계약 동안 충분히 100승-100홀드를 노려볼 만하다. 노경은은 계약을 마친 뒤 “좋은 조건으로 팀에 남을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선수로서 좋은 기억을 가진 구단에 남을 수 있어 기쁘다.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서 항상 마운드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