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자리가 한 달 넘게 비어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정책위의장이 갖는 최고위원회 의결권을 둘러싸고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이른바 '투 톱'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자리는 지난달 5일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직을 내려놓은 뒤 이날까지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석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것는 최고위 의결권을 가진 정책위의장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에 따라 최고위 내 세력 균형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장동혁 대표, 정점식 원내대표, 최고위원 6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양향자·우재준·조광한)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장동혁 대표 측 인사로는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이, 정점식 원내대표에 가까운 인사로는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이 각각 분류된다.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은 상황에 따라 힘이 실리는 쪽에 설 수 있는 '캐스팅보트' 성격이 짙다는 시각이 중론이다. 이 때문에 현재 최고위는 사실상 '3대 3' 구도를 이루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구조 속에서 정책위의장까지 한 축에 가세할 경우 사실상 4대 3 구도가 형성돼 장동혁 대표 체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국민의힘의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가 추천하고 당 대표가 임명하는 구조여서, 인선 과정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힐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때 박수영 의원이 정책위의장 자리에 물망이 올랐다가 최종 낙점은 안 됐던 것도 의결권 때문에 '투 톱'이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라며 "지방선거 기간 중 장동혁 대표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박수영 의원을 임명할 경우 최고위 중심추가 정점식 원내대표 쪽으로 쏠리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조만간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임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선 과정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의 사전 교감이 필수적인 만큼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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