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30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대선도 없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선거 이후 청년층과 중도층 이탈을 집권여당 민주당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2030 확장’을 차기 총선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당원존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서는 민주당에 옐로카드를 보내셨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다음 총선은 레드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지면 정권 재창출은 없다”며 “정권 재창출이 없으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출마 슬로건으로 “2030 없이는 2030도 없습니다”를 내세웠다. 그는 “2030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총선도 없다”며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2030으로 임명하고 2030 특별위원회와 플랫폼을 만들어 당의 주요 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집권여당의 역할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곧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대통령 혼자 가시밭길을 걸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함께 그 길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전담기구 설치를 약속했다. 송 의원은 “호남에 반도체, 충청에 AI 데이터센터, 영남에 로봇까지 비수도권에 1600조원을 집중 투자하는 프로젝트는 유치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가 진짜 속도전”이라며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규제 혁파로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을 치우겠다”고 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주택 공급, 청년 해외 진출, 주식시장 활성화를 제시했다. 송 의원은 “용산 미군 반환부지 수십만 평을 통째로 개발해 서울 한복판에 청년과 신혼부부, 무주택자를 위한 24평·32평 아파트 5만호를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하겠다”고 말했다.
청년 정책으로는 ‘장보고 10만 프로젝트’를 내놨다. 송 의원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웅크린 청년 10만명을 세계로 보내겠다”며 “항공권과 체재비를 지원하고 청년이 세계에서 기회와 경험을 얻어 다시 시작하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대학 기숙사 수용률도 현행 20%에서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자본시장 공약으로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청년 종잣돈 마련을 위한 ‘슈퍼ISA’를 제시했다. 그는 “지긋지긋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시대를 끝내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당원주권 강화 방안으로 ‘AI 당원광장’ 구축을 공약했다. 그는 “150만 당원이 언제 어디서든 의견을 내고 그 뜻이 당론을 넘어 국정으로 이어지게 하겠다”며 “당원이 제안하고 토론한 의제가 당론이 되고 정부 핵심 정책으로 이어지는 당원주권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자신을 “총선필승 대표카드”라고 표현하며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원한 이력과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점을 부각했다. 그는 “저 송영길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켰고 검찰독재 정권의 혹독한 시련도 이겨냈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온 제가 이제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이 가장 집중해야 할 시대적 과제는 이심송심, 당청동색의 힘으로 민주당을 구조적 다수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매번 박빙의 승부에 운명을 거는 정당이 아니라 청년과 중도·스윙보터의 마음을 포용하고 민주개혁세력의 가치연대를 굳건히 하는 길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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