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굴기 이끈 핵심 기술관료
방산·지방 비리 연루 관측돼
허웨이둥·장유샤 이어 실각
외신 “문혁 이후 최대 숙청”
중국의 우주 굴기를 이끈 ‘항공우주 영웅’이자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 마싱루이(66)가 부패 혐의로 전격 낙마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인 기술관료(테크노크라트) 대표 주자마저 숙청되면서 중국 권력 내부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4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전날 마싱루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농촌작업영도소조 부조장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례상 해당 기구의 조사는 공직에서의 공식적인 낙마를 의미한다.
마싱루이는 창어(달 탐사), 선저우(유인 우주선), 톈궁(우주정거장) 등 중국의 굵직한 우주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항공우주 공학 전문가 출신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계에 입문해 광둥성 성장, 선전시 당서기를 거쳐 2021년 신장위구르 자치구 당서기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에는 당 중앙정치국 위원(24명)에 발탁되며 최고 권력층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신장 당서기직에서 갑작스럽게 면직된 이후, 중앙농촌작업영도소조 부조장으로 이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주요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고,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주석단 명단에서도 제외되며 실각설이 기정사실화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마싱루이의 낙마 배경으로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가 과거 군 무기·장비 업무를 담당했던 이력과 항공우주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최근 대대적인 사정이 진행 중인 로켓군 및 군수 분야의 부패에 연루됐을 가능성이다. 이 외에도 광둥성과 신장 등 지방 고위직 재임 시절의 비리나 가족의 부정 축재 의혹 등도 거론된다.
이번 조치로 2022년 출범한 제20기 중앙정치국 위원 24명 중 3명이 비리 혐의로 낙마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올해 1월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이은 세 번째 사례다.
현직 정치국 위원이 연이어 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2027년 제21차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대대적인 내부 재편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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