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보름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이 히잡을 벗은 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태워 담뱃불로 쓰는 영상이 화제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곳곳으로 번지고 있으며 최소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 영상은 이란 지도부를 향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훼손하는 행위는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돼 엄격하게 처벌된다.
또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고 공개적으로 흡연하는 행위 또한 금기시된다.
영상 속 여성은 이처럼 금지된 행동을 동시에 하면서 최고지도자의 절대적 권력과 여성에게 강요되는 종교적 규율 모두에 저항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은 11일(현지시간) 엑스(X)에 이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이란에서 경제난으로 촉발된 거리 시위가 신정 체제를 거부하는 분노로 번지면서 보름째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곳곳에서 피비린내 나는 유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통해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가지는 신정 체제를 구축했다.
크고 작은 민심의 저항에도 47년 신정 체제를 유지해온 이란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정권교체’ 구호에 둘러싸여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표면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가 그동안 생활고에 시달리던 민심이 폭발하면서 ‘방아쇠’가 됐다는 점에서 2009년이나 2022년 시위와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2009년에는 당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으로 귀결된 대선 결과를 놓고 야권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지만 좌절됐다. 2022년 히잡 반대 시위는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를 불씨로 분노와 저항이 들불처럼 번졌다.
이와 달리 이번 시위는 지난달 리알화 가치 폭락을 계기로 그간 서방의 제재에 따른 물가 폭등, 생활고 가중에 시달리던 민심의 분노가 상인과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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