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제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년 전 핀크스의 혈투를 벌였던 최경주와 박상현이 SK텔레콤 오픈 첫날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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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 지난해 연장 혈투를 벌인 최경주와 박상현 그리고 배용준이 함께 경기에 나선다. (사진=KPGA)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15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 1,2라운드 조 편성을 발표하고 최경주와 박상현 그리고 지난주 KPGA 클래식 우승자 배용준이 오후 1시 8분에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최경주와 박상현은 지난해 우승트로피를 놓고 연장 혈투를 벌였다. 18번홀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서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공이 물에 빠지면, 벌타를 받고 다시 쳐야 해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 승부에서 매우 불리해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은 그린 앞의 실개천 안에 있는 작은 섬에 올라가 있었고 최경주는 그 자리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파를 기록해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 뒤 2차 연장에서 최경주가 파를 기록하고 박상현흔 보기를 해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때마침 최경주는 이날 만 54세 생일이었고, 우승으로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 뒤
최경주가 친 공이 떨어졌던 작은 섬에는 그의 고향을 따 ‘완도 샷’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경주는 “이른바 ‘완도샷’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위치에 공이 떨어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놀라워했다.
1년 만에 다시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대회 2연패와 함께 자신이 세운 최고령 우승 경신 그리고 이 대회 통산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박상현는 1차 연장에서의 행운이 아니었더라면,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만큼 1년 만에 대선배 최경주를 상대로 ‘리턴매치’에 나선다.
지난해 KPGA 투어를 평정한 뒤 올해 LIV 골프로 무대를 옮긴 장유빈이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온다. 장유빈은 첫날 김민규, 최승빈과 오전 8시 18분부터 경기에 나선다.
역대 챔피언 이상희(2016년), 김비오(2022년), 함정우(2019년)는 오후 12시 46분에 1번홀에서 티샷하고, 배상문과 김홍택, 조우영은 오후 1시 19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SK텔레콤 오픈은 144명이 참가해 2라운드 종료 뒤 동점자 포함 상위 60위까지 3라운드 본선에 진출한다. 4라운드 72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리고 우승상금은 2억 6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