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의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가 없을 때 팀 성적이 계속 우상향을 그렸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도 “황희찬은 좋은 선수지만, 현재 팀 전술과 맞진 않는다”고 설명하며 황희찬의 좁아진 입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출처|울버햄턴 페이스북
황희찬(29·울버햄턴)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부상 여파와 팀 전술의 변화 속에 그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황희찬의 출전 시간은 이번 시즌 급감했다.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단 5경기에 그쳤다. 교체 출전 위주로 누적 출전 시간은 640분, 경기당 32분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페레이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황희찬은 완전히 주전에서 밀려났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10일(한국시간) 브라이턴과 EPL 36라운드 홈경기(0-2패)에서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턴 감독은 최근 황희찬의 기용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브라이턴전을 하루 앞두고 “황희찬은 속도와 골 결정력을 모두 갖춘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 명의 공격수 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노르웨이)이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으로선 황희찬의 자리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부상도 겹쳤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발목 부상, 올해 2월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오랜 시간 결장했고, 컨디션 회복도 늦어졌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1경기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세웠으나, 이번 시즌 24경기 2골·1도움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더욱이 울버햄턴은 황희찬 없이도 성적을 내고 있어 그가 당장 급하지 않다. 페레이라 감독 부임 이후 강등권을 벗어나 상승세를 탔고, 3월 16일 사우샘프턴전(2-1 승)부터 4월 27일 레스터시티전(3-0 승)까지 리그 6연승을 기록했다. 이 기간 황희찬과 같은 포지션인 공격수 라르센은 6골을 몰아치며 주전 자리를 굳혔다. 페레이라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솔직해야 한다. 지금은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황희찬이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을 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가 그의 영입을 고려했고, 아직도 그 관심이 유효하다는 현지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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