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알리는 날, 그래서 더 기분좋다” ‘한국의 날’ 활약한 이정후의 소감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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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날’에 결정적인 홈런 한 방,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에게 이보다 더 기분좋은 일은 없었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4번 중견수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 3타점 1삼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준비한 ‘한국의 날’에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3만 960명의 관중앞에서 3회 중전 안타, 8회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10-6 승리에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연패를 벗어났다.

이정후는 한국의 날에 맹활약했다. 사진= John Heft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한국의 날에 맹활약했다. 사진= John Heft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는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이런 날 좋은 경기를 하고 팀도 연패를 끊고 홈런도 쳐서 기분이 좋다”며 ‘한국의 날’ 홈런을 때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 이름이 마킹된 한국의 날 특별 유니폼을 배포했다. 여기에 많은 팬들이 이정후의 마킹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를 이렇게 알릴 수 있는 날 한국 선수인 내가 좋은 활약을 해서 더 좋다. 한국팬들도 마찬가지고 미국팬들도 우리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되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런 것을 알릴 수 있는 날에 나도 활약을 해서 기분이 더 좋다”며 말을 이었다.

이 홈런은 그의 시즌 다섯 번째 홈런이자 홈구장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동시에 지난 7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때린 홈런 이후 첫 장타이기도 하다.

보는 입장에서 속이 시원한 홈런이었는데, 타자의 생각은 어땠을까?

그는 “그냥 똑같았다”며 생각을 전했다. “결과를 너무 생각하면 좋지 않다. 더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기 마련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대한 과정만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며 ‘똑같다’고 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직 120경기가 넘게 남았고, 그 경기 속에서 내가 해야 할 경기가 더 많다. 앞으로 500타석이 더 넘게 남았다. 그것이 내게 더 중요하다. 지금도 과정이라 생각하고, 이 과정에 집중하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최근 상대 투수들은 이정후를 상대로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브레이킹볼과 오프스피드 위주의 승부를 하고 있다. 이날 이정후는 체인지업으로 안타, 커브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이에 대응했다.

그는 “최근 변화구가 잘 안 걸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거에 대해 많이 연습했다. 훈련 때 준비하는 것이 실전에서 결과가 나오면 자신감도 생기는 거 같다”며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오늘 마지막 타석도 상대 투수(조 맨티플라이)가 싱커를 몸쪽에 많이 던지는 투수인데 그래서 몸쪽만 생각하고 있었다. 첫 두 개가 바깥쪽에 왔는데 이거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이라 흘려보냈다. 몸쪽에 딱 하나 왔을 대 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대 투수와 승부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편, 이날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한국의 날을 기념해 이닝 중간마다 이정후와 관련된 영상들을 전광판에 상영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K-POP 아이돌 이름 대기’ 영상이었는데 이정후는 이 자리에서 예전 세대 아이돌들의 이름을 주로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내가 아이돌 좋아할 나이는 아니지 않은가. 온국민이 아는 분들 말고는 잘 모른다. 작년에 한 식당에 갔는데 거기에 아이돌 뮤직비디오가 나오는데 보면서 (한)동희형에게 ‘쟤네는 누구에요?’라고 묻기도 했다”며 미소지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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