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SK텔레콤 오픈 22번째 커트 통과… 대회 역대 최다 통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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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8 13:36 수정2025.05.18 13:36

사진=KPGA

사진=KPGA

'탱크' 최경주(55)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대회 최다 커트 통과 기록을 새로 썼다.

최경주는 13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41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23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22번째 커트 통과에 성공하며 역대 최다 통과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자신이 기록한 21번이다.

커트통과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섰지만 대회 첫 이틀이 모두 악천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면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축소됐다. 1라운드 오후조로 편성돼있던 그는 17일 하루에만 1라운드 18홀과 2라운드 16개 홀, 총 34개 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한 뒤, 18일 오전 6시 30분부터 이어진 잔여라운드 2개홀을 경기했다. 20대 선수들에게도 부담이 큰 일정이지만 최경주는 베테랑다운 경기력으로 다시 한번 남자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1라운드에서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5번홀(파3)에서 티샷이 두번이나 물에 빠지면서 한 홀에서만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3타를 줄이며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쳤고,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안정적으로 커트 통과를 완성했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최경주는 "(대회 첫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 한 탓에 연습량이 부족해 1라운드 전반에 흔들렸다"며 "특히 1라운드 5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면서 부담을 느꼈지만, 남은 홀을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이 대회에서 달성한 22회 커트통과 기록에 대해서는 "매 대회 커트 통과를 첫 번째 목표로 잡는다"며 "오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55세의 나이로 최경주는 아들뻘 선수들과 경쟁하며 지난해에는 우승, 올해는 커트통과를 만들어냈다. 그는 "(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카트를 타지 않고 걸으면서 라운드했는데, 이런 부분이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체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대회 셋째날에야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까지 2라운드를 치른 뒤 커트 통과에 성공한 선수들은 오후 2시부터 18개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방식으로 최종 3라운드를 치렀다.

서귀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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