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그 선수→여전히 연봉 4000만원' 여전히 간절한 원성준, '결승타 또 결승타' 눈도장 제대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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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원성준이 14일 한화 이글스전 연이틀 결승타를 날린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먼 길을 돌아왔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처지였다. 이를 갈았던 원성준(26·키움 히어로즈)이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원성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날린 원성준은 이후 볼넷 하나를 추가했고 양 팀이 2-2로 맞선 8회말 2사 2루에서 한화의 믿을맨 이상규의 초구 커터를 강타, 좌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 2루 주자 여동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이날 결승점이 됐다.

지난 13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뒤 한화전에 선발로 출전했던 그는 양 팀이 1-1로 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이상규를 상대로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때려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틀 연속, 그것도 한화의 필승조로 거듭난 이상규를 상대로 이틀 연속 결승타를 때렸다는 점은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경기고-성균관대를 거쳐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두 차례나 낙방한 원성준은 당시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다시 한 번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23년 10월 키움으로부터 입단 테스트 제안을 받고 통과한 그는 육성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이었던 2024년 51경기에서 타율 0.25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지난해 24경기에서 타율 0.174로 주춤했다.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키움 원성준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8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퓨처스리그 45경기에서 타율 0.304(135타수 41안타) 32타점 25득점 34볼넷, 출루율 0.454, 장타율 0.452, OPS(출루율+장타율) 0.906으로 활약했고 지난 13일 드디어 1군 콜업을 받았고 연이틀 결승타를 때려냈다.

간절히 기다렸던 기회를 스스로 살렸다. 아직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연이틀 결승타라는 건, 더구나 1군에 올라오자마자 해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꽤나 크다.

원성준은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했고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언제 올라갈지 모르지만 이번에 올라가게 된다면 지금까지 준비했던 걸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지금은 후회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험이 적은 선수가 찬스 때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더 집중하고 있다. "찬스 때 좀 더 집중하려고 하고 주자가 없을 때는 홈런도 노려보긴 하는데 주자가 있으니까 안타를 치려고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는 원성준은 "자신이 있다기보다는 항상 언제 어떻게 나갈지 모르니까 준비만 잘해서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수비에선 다소 불안함도 있지만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원성준은 "기본적인 타구는 잡기 편해졌는데 외국인 타자들이나 힘 좋은 타자들이 쳤을 때 아직은 조금 어려운 것 같다"며 "좀 일찍 나와서 (김)준완 코치님께서 매일 가르쳐 주시고 함께 타구 수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실한 주전이라 할 만한 선수들이 마땅치 않은 키움이기에 원성준에게도 여전히 기회는 열려 있다. 누가 더 간절하게,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원성준은 1군 콜업 후 곧바로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내며 설종진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키움 원성준(가운데)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8회말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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