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자녀들 ‘경영 실전 학교’ 된 글로벌 컨설팅 회사[재계팀의 비즈워치]

13 hours ago 1

최태원 회장 장남 최근 맥킨지 이직
정기선, 보스턴 컨설턴트 근무 경험
‘컨설팅社 이직→그룹 복귀’ 공식화

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30)가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 서울지사에 입사했습니다. 2020년 SK이노베이션 산하 에너지 계열사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SK그룹을 퇴사하고 컨설팅 회사로 옮긴 것입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최 씨는 이직 직전까지 북미사업 총괄 조직인 ‘패스키’ 소속이었습니다.

재계에서는 최 씨의 이직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주요 그룹 총수 일가 자녀들 사이에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일종의 ‘경영수업 실전 학교’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는 여러 산업군을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각종 사업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죠. 전략 수립, 시장 분석, 신사업 개발 등 회사의 큰 그림을 구상하는 역량을 빠르게 기를 수 있는 환경입니다. 덕분에 기업 후계자들에게 이보다 나은 실전 경영 코스가 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훈련한 대기업 총수 자녀는 최 씨 외에도 적지 않습니다. 최 씨의 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2015년부터 2년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2009년 현대중공업에서 6개월가량 재무팀 대리로 근무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1년 9개월 동안 일했습니다. 이후 2013년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으로 복귀했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 역시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해외 명문대 졸업, 그룹 계열사에 잠시 근무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이직, 그룹 복귀’라는 경로가 이제 재계 후계자들의 경영 참여 전 공식처럼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의 컨설팅사 경력이 ‘스펙 쌓기’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역량 확보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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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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