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사망 육군 대위, 괴롭힘 호소…軍 “범죄혐의 있다고 판단”

13 hours ago 3

대구 수성못서 발견된 시신 옆에 유서
경찰에 사건 통보…타살 혐의점은 없어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육군수사단, 경찰과학수사대 등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수성못 화장실 뒤편에서 경북 영천시 육군 직할부대 소속 한 대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에서 육군수사단, 경찰과학수사대 등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수성못 화장실 뒤편에서 경북 영천시 육군 직할부대 소속 한 대위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육군 대위가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군 당국이 사건을 민간 경찰에 통보했다.

9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군수사단은 이날 경북 영천시 육군3사관학교 소속인 A 대위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의 유서 형식 메모 및 유가족 고소장 등을 고려해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건을 경북경찰청으로 인지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수성못 인근 상화동산에서 A 대위가 사복 차림으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시신 옆에는 군용 소총과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 형식의 메모가 놓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은 “육군수사단은 민간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총기 및 탄약 유출 경위에 대해선 육군수사단에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3일 총기·탄약 유출 경위에 대한 신속한 수사로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총기·탄약 관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안 장관은 5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도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자세로 기초와 기본에 충실하고, 장병들의 생명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며 밝은 병영 문화 조성과 맞춤형 자살예방 대책 등 제도적 방안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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