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영화 ‘007 시리즈’ 판권을 인수한 뒤 아마존 프라임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포스터에서 권총과 본드걸을 삭제해 작품 훼손 논란이 불거졌다.
아마존은 올해 초 10억 달러(약 1조 4209억 원)를 들여 영화 ‘007 시리즈’의 판권을 사들였다. 최근 아마존 프라임에서 ‘007 시리즈’ 스트리밍을 시작하면서 포스터들을 공개했으나 포스터에서 시리즈의 상징적인 요소들이 무더기로 사라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품 확보에 거액을 들인 아마존이 원본 포스터를 훼손한 것은 폭력성, 선정성 논란을 과도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워크(woke·깨어 있다는 뜻으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을 조롱하는 의미)’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리즈 첫 작품인 ‘살인 번호’(1962)의 기존 포스터에는 초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가 팔짱을 끼고 한 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새로 공개된 포스터에는 권총을 들고 있던 손이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골든 아이’(1995)의 포스터도 마찬가지다. 5대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손에서도 총이 사라져 있었다.
총 뿐 아니라 본드걸도 포스터에서 삭제됐다. ‘문레이커’(1979)의 원본 포스터에는 보드 걸들이 우주복을 입은 3대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새로 공개된 포스터에는 로저 무어가 뒷짐을 진 채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논란이 일자 영화 스틸컷 중 하나로 변경됐다. 변경된 포스터에도 총기를 든 손은 보이지 않는다.
007 소설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모국 영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 더 선은 “깨어있는 아마존”이라며 워크 논란을 자초한 아마존을 비판했고, ‘더 레지스터’는 “60년 동안 어떤 악당도 뺏지 못한 총을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창업자)는 빼앗았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제임스 본드의 총이 사라진 자리에 샌드위치를 넣는 등 조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또 현지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다”, “이건 ‘007’에 대한 모욕”, “총기 규제를 이런 식으로 하나”, “본드걸도 사라지다니”, “총을 포토샵으로 삭제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007 시리즈’는 이언 플레밍이 집필한 스파이 제임스 본드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 1962년부터 현재까지 63년간 총 25편이 제작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아마존은 현재 새로운 시리즈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포스터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간 ‘007’ 시리즈와 다른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듄’ 시리즈 등을 제작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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