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리대출 역마진 우려… 5대금융, 이번에도 대기업 선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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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후 두 번째 대기업 초저리대출 검토
금리 상승에 5대금융 중 일부 참여 가능성
역마진 구조에 중소·중견기업 초저리대출 머뭇

  • 등록 2026-05-25 오후 1:39:47

    수정 2026-05-25 오후 2:43:02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최근 삼성전자에 총 5000억원의 초저리대출을 결정한 금융지주들이 두 번째 초저리대출도 대기업에 내줄 전망이다. 자금이 절실한 것은 중소·중견기업이지만, 금리 급등에 따른 역마진 우려에 선뜻 대출 지원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 금융지주들은 대기업 초저리대출을 검토 중이다. 금융지주가 국민성장펀드 지원 사업의 하나인 초저리대출을 검토하는 건 지난 2월 삼성전자 이후 석 달 만이다.

‘1호 대기업 초저리대출’이었던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 증설에는 첨단전략산업기금 2조원에 5대 금융지주가 각각 1000억원씩 조달해 총 2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대출금리는 연 3%대다. 초저리대출에 5대 금융지주 자금이 들어간 건 삼성전자 건이 유일하다. 당시 네이버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증설 사업도 초저리대출로 선정됐지만, 여기에는 첨단전략산업기금 3400억원과 산업은행 600억원 자금이 투입됐다. 금융지주는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지주들은 두번째 초저리대출 지원대상을 검토중이지만, 역마진 우려에 결정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성장펀드 지원사업의 하나인 초저리대출은 국고채금리에 기업 신용등급에 따른 가산금리만 더해 연 2~3% 수준으로 자금을 내주겠다는 게 당초 구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고채금리가 3~4%대로 뛰어오르면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지난 19일 기준 국고채금리는 1년물이 3.157%, 3년물은 3.770%, 10년물은 4.230%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중소·중견기업 초저리대출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는 게 금융지주 입장이다. 국민성장펀드 실적 채우기 등의 이유로 금융지주들도 초저리대출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역마진을 가져가면서까지 들어갈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하는 산업은행도 역마진을 고려하면 금융지주가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삼성전자 초저리대출은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상징성과 삼성전자 신용 자체가 우량했기 때문에 5대 금융지주가 모두 동참했지만, 앞으론 금리 부담 등을 따져본 뒤 선별적으로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래도 초저리대출을 해야 하는 만큼 중소·중견기업보다는 대기업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소·중견기업들의 초저리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5대 금융지주의 결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중견기업들은 공장 증설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을 가장 필요로 한다”면서 “금융사들이 역마진 우려만 생각해 대기업만 안정적으로 대출을 해준다면 국민성장펀드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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