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교실까지 몰래 들어가 범행
6월엔 의자에 소변…노조 “안전 위협”
고등학생이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침입해 교사의 텀블러에 체액을 묻히고 의자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장치가 미흡해 학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귀포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상한 액체가 담겨 있는 텀블러가 발견됐다. 해당 텀블러는 20대 교사 A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학교 측의 신고로 경찰이 조사한 결과 수상한 액체는 남성의 체액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달 초에도 같은 학교 같은 교실에서 외부인이 A씨의 의자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사건 모두 고등학생 B군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A씨는 거듭된 충격과 불안으로 병가를 낸 채 교육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B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제주교사노동조합을 통해 “내가 없는 사이 교실에서 내 사진을 몰래 촬영했을 수도 있다”라며 “무슨 짓을 더 했을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해당 학교 측은 첫 번째 사건 직후 교실 주변에 CCTV를 추가로 설치했지만 두 번째 사건을 막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주교사노동조합은 “사후적인 CCTV 설치만으로는 외부인의 학교 침입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구조적인 공백을 보여준다”며 “무엇보다 가장 안전해야 할 초등학교에 언제든 성범죄자가 반복해서 드나들 수 있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의 학교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담장이 낮거나 아예 없어 출입이 자유로운 경우가 많고 정문 역시 기둥만 있고 문은 없는 곳이 상당수”라며 “제주도교육청은 개방형 학교 구조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출입 통제, CCTV, 보안 인력 등 학교 안전망을 전면 강화해아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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