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논의 공론화
정부 릴레이 토론회
구윤철, 세제개편 계획 밝히며
"집값 누르기보다 합리화 목표"
지역별 稅부담 차등화도 제시
차별적 부담 얼마? 즉석 설문
李 "의외네, 50억은 할 줄…"
23일 대토론회 최대쟁점 예고
정부가 부동산 관련 제도 개편을 놓고 공식적인 여론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공급, 금융(대출), 세금 등과 관련해 14일부터 부처별 토론회를 열고 23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하는 대토론회에서는 큰 가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부처별로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핵심 쟁점을 보고했다.
부동산 세제의 경우 이 대통령이 이날 초고가 아파트 기준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생중계되는 유튜브 댓글로 직접 물으면서 향후 대토론회에서 논의의 첫머리에 올릴 것을 예고했다. 재정경제부는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거래세, 취득세 등의 조정은 물론 세금 부담을 지역별로 차등화하는 방안을 새로운 쟁점으로 제시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부동산 세제와 관련한 11가지 주요 쟁점을 발표했다. 16일 열리는 부동산 세제 공개토론회에 앞서 세제 개편을 둘러싼 찬반 논리를 정리한 것이다.
구 부총리는 먼저 정책 목표를 놓고 시각차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는 "세제 개편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겠느냐, 세제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이 있다"며 "저희는 이를 과세 제도의 합리화로 보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자꾸 집값을 잡기 위해 세제를 손댄다고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제라는 게 주택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게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왜곡 또는 비합리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측면에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집값을 누르는 것은 1차 목표가 아니고, 정상화가 1차 목표이며 투기 유발이라는 부수적 부작용을 완화하는 게 두 번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 부총리는 세제 개편에 따른 부담이 임차인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쟁점으로 제시했다. 이날 눈길을 끈 대목은 부동산 세 부담의 지역별 차등 문제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또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등으로 나눠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세제 개편과 관련해 가장 시선을 끄는 문제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알려진 초고가 주택에 대한 과세 강화다. 가격이 비싼 주택에는 1주택이라도 세제 혜택을 축소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과 실거주 1주택자는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정부 내 흐름은 1주택자도 초고가 주택이면 보유세를 더 내야 한다는 쪽이지만 주택 가격 기준을 놓고는 시가 30억원부터 50억원, 100억원 등이 다양하게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즉석에서 생중계 방송의 댓글 기능을 활용한 실시간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방송을 보는) 국민 여러분 중 초고가 주택에 대해서는 차별적으로 부담을 시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시면 1번을,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2번을 눌러주시면 좋겠다"고 깜짝 제안했다.
얼마 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이 "대부분 댓글이 1번이다. 90%가량이 1번"이라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실거주 1주택이라도 초고가 주택에는 (부담을) 더 강화하자는 데 대체로 공감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곧바로 이 대통령은 얼마 정도면 초고가 주택으로 분류하기에 적정한지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자고 제안했다. 10억원 이상이면 1, 20억원 이상이면 2라고 숫자를 눌러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후 임 실장이 "30억원을 써 준 분이 많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의외네, 50억원은 할 줄 알았는데"라며 "30억원이면 현재 공시가격 기준으로 10억원대 수준이라 너무 가혹한데"라고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억원도 꽤 많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우리 큰일 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15일에는 금융 분야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자리에선 청년 등 실수요자 지원을 위한 대출 규제 완화, 정책대출 확대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에 한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명환 기자 / 이희수 기자 / 박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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