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첼리스트 김태연(20)이 세계적인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클래식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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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리스트 김하연. (사진=금호문화재단) |
금호문화재단은 김태연이 3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2026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고 31일 밝혔다. 김태연은 이번 수상으로 상금 2만 유로(약 3514만원)를 받게 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음악 경연대회 가운데 하나다. 1937년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의 이름을 딴 ‘이자이 콩쿠르’로 출범했으며, 이후 벨기에 왕비였던 엘리자베스 본 비텔스바흐의 후원 아래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첼로 부문이 해마다 번갈아 개최된다.
올해 첼로 부문에는 전 세계 185명이 지원했다. 영상 심사를 거쳐 선발된 64명이 본선 무대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참가자는 5명이었다. 본선과 준결선을 통과한 12명의 연주자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브뤼셀의 앙리 르 뵈프 홀에서 결선 무대를 치렀다.
김태연은 결선에서 중국계 미국인 작곡가 팡 만의 위촉곡 ‘꽃의 소식에 바치는 네 개의 송가’와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 우승은 이탈리아의 첼리스트 에토레 파가노에게 돌아갔다. 3위는 미국·캐나다 국적의 릴런드 코가 차지했다.
한국 음악계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첼로 부문에서는 2022년 최하영이 한국인 최초 우승을 차지했으며, 성악 부문에서는 홍혜란과 황수미,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임지영 등이 정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바리톤 김태한이 성악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성악계의 경쟁력을 보여준 바 있다.
2006년생인 김태연은 2020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2024년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우승을 기록하며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안토니오 야니그로 국제 첼로 콩쿠르, 구스타프 말러 국제 콩쿠르,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잇달아 입상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바르샤바 필하모닉, 라티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 챔버 오케스트라 등 유수의 악단과 협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김태연은 현대차 정몽구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됐으며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해 ‘자랑스러운 예원인상’을 받았다. 만 14세에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한 뒤 현재까지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 피터 와일리, 전예진을 사사하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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