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신(新)청사 건립 공사가 다음 달 시작된다. 2014년 청주시와 옛 청원군이 행정구역을 통합한 지 11년 만이다.
15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청사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 교통영향평가, 매장 유산 발굴 조사 등 사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 중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착공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3400여억 원이며, 준공 목표는 2028년 하반기다.
통합 청주시의 숙원인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다음달 시작된다. 사진은 신청사 건립 부지 전경. 청주시 제공
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 일원(대지면적 2만8572㎡)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진다. 1, 2층에는 민원실과 시 역사관, 대강당, 어린이 보육시설, 작은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시민 접근성이 높은 공간으로 구성됐다. 3~11층은 업무공간, 12층에는 시민 도심 쉼터로 활용될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된다. 민원인 편의를 위해 총 844면의 주차 공간도 마련된다. 또한, 국내 공공청사 가운데 처음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 4등급 기준을 적용한 친환경 청사로 건립된다. 태양광·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과 고성능 유리·단열재, 고효율 환기 시스템 등을 통해 매년 약 20%의 유지관리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청사 외벽은 직지(直指) 조판 패턴에서, 회랑 구조는 청주읍성에서 각각 착안했다. 소로리 볍씨와 용두사지 철당간 등 청주의 역사적 상징도 건축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는 시의회 동은 별동으로 조성되며, 의회와 집행부 간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2층 부분이 다리로 연결된다.
청주시 신청사는 통합 청주시 출범 직후인 2014년부터 추진됐지만, 옛 본관동 존치 논쟁과 설계 재공모, 청주병원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연됐다.
통합 청주시의 숙원인 청주시청 신청사 건립이 다음달 시작된다. 사진은 신청사 조감도. 청주시 제공
1965년 3층으로 지어진 옛 시청사 본관동은 1983년 4층으로 증축됐다. 근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공공건축물로 분류돼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등록 권고를 받기도 했다. 신청사 건립 계획이 세워지면서 한범덕 전임 시장 재임 시절 존치 결정이 내려졌지만, 민선 8기 들어 일본 건축양식 모방, 증축·구조 변경에 따른 원형 훼손, 정밀안전진단 D등급 판정 등의 이유로 철거됐다.한 전 시장 재임 당시 98억 원을 들여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했던 새 청사 설계안 역시 민선 8기 들어 백지화되고 재공모가 이뤄졌다. 국제공모 설계안은 건축·유지비 과다 지출과 건물 효율성 저하 등의 이유로 폐기됐고, 국내 공모를 통해 박스 형태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신청사 부지에 40년 가까이 운영되던 청주병원 이전 문제도 병원 측이 대승적으로 자진 철거에 나서면서 해결됐다.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시 신청사가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는 공간이자 도시의 심장으로서, 청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시민의 삶과 시정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