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도박, 골든타임 놓쳐선 안 된다[내 생각은/백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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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청소년들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 사이버도박은 매우 조직적이고 대담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잃고 따는 수준의 문제를 넘어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학교폭력과 갈취, 대리입금 등 2차 범죄를 양산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몇 번만 터치하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탓에 청소년들은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한 채 중독에 빠져들고 있다.

현장에서 학교전담경찰관(SPO)으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처벌이나 비난이 아니라, 올바른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점을 알게 됐다. 그런 점에서 경찰청과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올해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번 조치는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자진 신고한 19세 미만 청소년과 보호자의 사법적 부담을 덜고, 학교전담경찰관과 전문 기관을 연계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전폭 지원한다.

하지만 제도적 지원만으로는 방 안의 아이들을 완벽히 보호할 수 없다. 가장 강력한 방어벽인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부모는 자녀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디지털 기기를 점검하고,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확인, 모바일 결제 및 금융 거래 내역 등을 주기적으로 살피며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만약 자녀가 과도한 용돈을 요구하거나 급격한 감정 기복, 스마트폰을 숨기는 행동 등을 보인다면 도박 중독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충동 조절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 이들이 유혹에 빠져 미래를 잃지 않도록 이번 자진신고 기간에는 사회 전체의 관심과 가정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등굣길 캠페인에서 “도박 OUT!”을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이제는 우리 어른들이 먼저 안전한 다리를 놓아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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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라 부산수영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SPO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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