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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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사진=AFPBBNews) |
양희영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 앳 PGA 프리스코(파72)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고 대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기대된다”며 “잘 준비해왔다. 내일 티오프가 정말 기대된다”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75번째 메이저 출전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 1번을 포함해 7번이나 ‘톱10’에 오르는 등 앞서 74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21번이나 ‘톱10’을 기록했지만 정상에는 오르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뻔한 경우가 몇 번 있었지만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어서, 작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을 때 매우 긴장했다. ‘이번에는 (우승)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었다”고 말했다.
이후 양희영은 친구, 가족들에게 전화해 “모든 샷, 모든 홀에서 일어나는 일을 받아들이겠다”고 이야기하며 스스로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꿈과 목표가 있고 열심히 노력하면 제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작년에 배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희영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파리올림픽 출전이라는 2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데뷔 15년 차에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메이저 우승은) 프로 골퍼로서 가장 큰 목표였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래서 더욱더 특별했다”고 회상했다.
양희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를 이틀 앞둔 지난 화요일 밤 ‘챔피언스 디너’ 호스트로 나섰다. 양희영이 김밥, 순두부찌개, 갈비찜, 맥앤치즈로 만든 떡볶이 등 만찬 메뉴를 정했고 전인지, 김세영, 캐리 웹(호주), 쩡야니(대만),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커(미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등 역대 우승자들이 이 만찬에 참석했다.
그는 “정말 놀라웠다. 챔피언스 디너 요리사가 일본에서 온 분이었기 때문에 한식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모든 요리가 완벽했고 정말 즐거웠다”며 “만찬 자리에서 역대 챔피언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영광이었다. 원로 선수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재밌었고 마음이 따뜻해지고 겸손해지기까지 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챔피언스 디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가 ‘김밥’이었던 걸로 나타났다. 양희영은 “요리 하나하나 다 너무 좋았기 때문에 꼽기가 정말 어렵지만, 저는 순두부 찌개가 가장 좋았다”고 덧붙였다.
양희영은 역대 우승자인 전인지, 인뤄닝(중국)과 함께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4시 6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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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들의 기념 사진.(사진=KPMG 여자 PGA 챔피언십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