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체감한 ‘세계의 벽’...울산, 선다운스FC에 패배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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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의 세계 무대 도전, 첫 경기부터 벽에 부딪혔다.

울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 앤 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 공화국 클럽 마멜로디 선다운스FC와 FIFA 클럽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 0-1로 졌다.

이 패배로 울산은 F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플루미넨세(브라질) 도르트문트(독일) 등 쉽지않은 팀들과 경기를 남겨놓고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울산이 선다운스와 첫 경기를 내줬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울산이 선다운스와 첫 경기를 내줬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양 팀 모두에게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갑작스런 변수가 이들을 가로막았다.

경기 시작 직전 경기장 인근 지역에 발생한 낙뢰로 경기가 갑자기 지연됐다. 양 팀 선수들은 다시 라커룸으로 들어가야했다.

8마일(약 13km) 내에 낙뢰 발생 시 30분 동안 실내 안전 지역에 체류해야 하는 미국 안전 규정 ‘8 Mile lightning rule’에 의한 경기 지연이었다.

경기는 1시간 5분이 지연된 가운데 다시 시작됐다.

양 팀은 초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한 차례씩 주고받았다. 선다운스가 2분 만에 문전에서 디바인 룽가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 맞고 나갔다. 선다운스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수비 손에 공이 맞았다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울산은 2분 뒤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서명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에 이어 엄원상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엄원상이 밀어준 패스를 에릭이 바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은 이후 선다운스에 점유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했다. 전반 점유율 28%-67%로 크게 밀렸다. 엄원상과 고승범의 돌파를 앞세운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보야니치가 몇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위력이 떨어졌다.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며 흐름이 끊겼다.

엄원상이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엄원상이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부진한 경기력에 비해 운은 따랐다. 전반 29분 리베이로가 왼편에서 감아찬 코너킥을 이크람 레이너스가 밀어넣었고 골이 선언됐으나 VAR 체크 결과 레이너스가 손을 쓴 것이 적발돼 노골이 선언됐다. 39분에는 레이너스에게 허용한 골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그러나 운에만 맡길 수는 없었다. 전반 36분에는 실점했다.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이크람 레이너스가 놓치지 않고 침투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리베이로가 슈티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0-1로 뒤진 가운데 전반이 끝났다.

후반 초반 울산은 다시 한 번 템포를 끌어올렸다. 공격 진영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역습에 고전하기도 했다. 후반 10분에는 보야니치가 상대 유니폼을 잡아끌다가 경고를 받았다. 몇 차례 위협적인 침투패스가 이어졌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울산은 상대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울산은 상대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사진= REUTERS= 연합뉴스 제공

울산은 후반 19분 이청용을 빼고 라카바를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이진현, 이희균, 강상우를 연달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36분 침투 패스를 받은 라카바가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세밀한 패스 연결보다는 돌파력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이 계속됐다. 흘러가는 것은 시간이었고 줄어드는 것은 체력이었다. 오히려 경기 막판에는 상대의 위협적인 역습을 계속해서 막아내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34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대회 시작전부터 우려됐던 흥행 부진이 현실로 드러난 경기였다.

[올랜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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