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핵심 MLCC·패키징 기판
두 분야 모두 일류 유일무이'
KB증권 리포트도 많이 읽어
키워드 1위는 '반도체' 유지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고 단숨에 8000 후반대까지 올라서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 종목을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서버 구동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기판 공급망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삼성전기가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 1위에는 삼성전기가 이름을 올렸다. 그간 종목 검색 순위에서 1·2위를 다투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친 것이다.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 1위는 '반도체'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달 26일 157만2000원에 거래를 마친 뒤 같은 달 29일에는 210만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 했다. 연초 27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5개월 만에 8배 상승한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이며 200만원 선이 무너졌지만 여전히 100만원 후반대를 지키는 모습이다. 연초 삼성전기와 유사한 27만원대 주가를 보였던 LG이노텍 역시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미세 회로를 촘촘하게 연결해야 할 만큼 복잡해진 AI 칩을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한 메인보드와 안정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이다. 특히 엔비디아 GPU와 같은 고성능 AI 칩에는 고다층·고집적 기판 기술이 필수다.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이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몸값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인정받으면서 주가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MLCC는 스마트폰·PC·자동차·서버 등 대부분 전자기기에서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특히 AI 서버나 고성능 GPU의 경우 더 많은 고사양 MLCC를 필요로 한다. 현재 MLCC 글로벌 1위 기업은 일본의 무라타제작소이며, 삼성전기가 이 시장의 2위 기업으로 꼽힌다. AI발 훈풍이 반도체를 넘어 기판과 MLCC 등 핵심 부품으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리포트 검색 10위권 내에는 삼성전기 관련 리포트가 3개나 이름을 올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AI 핵심 부품인 MLCC와 패키징 기판 두 분야 모두 일류인 글로벌 유일무이한 기업"이라며 "향후 두 시장의 고성장 및 상품 믹스 개선에 따른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MLCC에 대해 "최근 들어서야 가격 인상 국면에 진입했다"며 "과거에도 4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는 만큼 향후 강력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MLCC 너마저' 리포트를 통해 "기존 시장은 AI 서버향 고부가 MLCC의 가격 상승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IT 세트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범용 MLCC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가정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AI향 MLCC 생산 확대 과정에서 소비자용 MLCC 공급 여력이 축소되면서 공급망 전반에서도 추가적인 MLCC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리포트도 많이 검색한 리포트 상위권에 4개나 이름을 올렸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대기권 돌파'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향 기조에 따라 P/B(주가순자산비율) 적용 배수를 5.3배에서 6.2배로 변경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내년 밸류에이션을 고려한 새로운 눈높이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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