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지역 불안,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 강화 등의 영향 때문이다.
18일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 헨리 허브(Henry Hub)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전날 3.88달러/MMBtu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24.6% 상승했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가격은 같은 날 MWh당 39.22유로에 거래됐다. 한 달 전보다 11.7% 올랐다.
최근 급등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크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쟁이 중동의 석유·가스 공급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원유와 천연가스 선물이 동반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계절적 요인으로는 북반구 지역의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와 맞물려 LNG 수출량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미국에서는 7월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었고 그동안 정기 정비로 줄었던 LNG 플랜트 가동이 정상화되면서 수출용 가스 수요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EU의 제재 강화 움직임도 요인이다. EU는 오는 2027년까지 러시아산 파이프·LNG 전면 금지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를 대비해 저장 물량을 앞당겨 매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천연가스 가격은 지정학적 변수와 기상 조건 등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가스 수요가 1년 전보다 1.9% (800억㎥)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단기적으로는 러시아의 유럽 방향 파이프라인 공급 축소를 LNG 공급 증가가 메우면서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북미를 비롯한 신규 프로젝트 가동으로 LNG 공급이 약 5% 늘어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