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 고맙다고 하지마”…골머리 앓는 샘 올트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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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대담을 하고 있다. 2025.02.04. 사진=뉴시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대담을 하고 있다. 2025.02.04. 사진=뉴시스
챗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에게 ‘부탁해요’, ‘감사합니다’와 같은 공손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선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퓨처리즘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X(옛 트위터)에서 한 누리꾼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을 언급했다.

해당 누리꾼은 “사람들이 챗GPT에게 ‘부탁해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오픈AI가 지불한 전기 요금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올트먼은 “수천만 달러”라며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챗GPT는 ‘답변해줘서 고마워’라는 단순한 인사에도 “천만에요! 더 준비하실 거 있으면 언제든 도와드릴게요”와 같이 답변하도록 설계돼 있는데, 이런 전력 사용이 쌓이다 보면 결코 적지 않은 비용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워싱턴포스트가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100단어 분량의 이메일을 작성할 때 소비되는 전력량을 조사한 결과, 이메일 한 통을 보내는데 0.14kWh의 전기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ED 전구 14개를 한 시간 동안 작동시킬 수 있는 전력량이다. AI 이메일을 1년 동안 매주 한 통씩 보낸다면 무려 7.5kWh의 전력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워싱턴 D.C. 9가구가 한 시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과 거의 같다.

AI 챗봇을 움직이는 데이터센터는 이미 전 세계 전력의 약 2%를 소비하고 있다. 매체는 AI가 생활 전반에 스며들수록 이 수치는 더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챗GPT.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챗GPT.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AI에 공손한 표현을 쓰는 것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탁해요’, ‘감사합니다’ 처럼 공손한 표현을 덧붙이는 행위가 실제로 AI의 응답 품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커티스 비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디자인 매니저는 “AI 챗봇을 존중하면 협력적인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공손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답변의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말했다.

AI 챗봇 이용자들은 AI와 대화를 나눌 때 공손한 말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글로벌 미디어그룹 퓨처 PL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67%가 AI 챗봇과 대화할 때 정중한 표현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 중 55%는 “옳은 일이기 때문에”라고 답변했으며, 12%는 “AI의 반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는 사용자가 AI를 인간과 비슷한 인격체로 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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