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디지털 시대? 당신의 뇌는 아직 석기 시대

1 week ago 13

스마트폰-컴퓨터 등 도파민 과잉 전자기기 멀리하는 시간 꼭 필요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리처드 사이토윅 지음·김광국 옮김/500쪽·2만6000원·알레 지하철을 탈 때마다 정말 이상하다고 느끼는 게 있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이 1년에 책 한 권을 안 읽는다는 조사가 해마다 나오는데, 왜 스마트폰으로는 거의 모두가 그렇게 열심히 뭔가를 읽고 보고 있을까. ‘읽고, 보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라면 손에 든 게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책이나 신문 잡지일 수도 있을 텐데. 그건 아니니 범인은 ‘스마트폰’이 아닌가 싶다. 걸을 때는 더 그렇다. 책이라면 어지러워서 바로 접을 텐데, 스마트폰은 안 그런 이유가 뭘까. 무엇이 그 어지러움조차 잘 못 느끼게 만드는 걸까? 인간의 뇌가 어떻게 세계를 해석하고, 느끼고, 의미화하는지를 연구해 온 세계적인 신경학자가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 컴퓨터 등 각종 디지털 스크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대인의 ‘디지털 중독’ 현상을 분석했다. 그리고 우리가 점점 더 이런 디지털 기기에 의한 도파민 과잉 자극에 무너져가고 있다고 말한다.“스마트폰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행위는 슬롯머신으로 도박을 할 때처럼 강화 전략이 견고해진다. 스마트폰을 한 번 확인하면 유용하고, 재미있고, 중요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리포스트(공유)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얻게 되므로 계속 확인하게 된다.”(제11장 ‘행복 추구라는 늪’에서) 저자는 이런 보상을 동반한 거듭된 재확인은 우리를 계속 스크린에 빠져 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기대’라는 감정이, 다음 화면에서 어떤 보상으로 나오리라는 희망으로 쉴 새 없이 뇌에서 도파민을 분비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뇌가 무너진다’는 한국어판 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으로 의역된 면이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디지털 기기로 인한 도파민의 과잉 분비와 그로 인한 중독 문제가 다는 아니다. 석기 시대에 생존을 위해 형성된 우리의 뇌가 출현한 지 얼마 안 된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미디어 등의 끊임없는 자극에 아직 감당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때문에 저자는 스마트폰이 없을 때 느끼는 공포인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 수면 장애, 디지털 치매, 성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디지털 도파민 중독으로 겪는 현상을 개인 탓으로 돌리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현대인이 겪는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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