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출판학술팀》
모든 날이 소중하다
◇대니 그레고리 지음·서동수 옮김/132쪽·1만7000원·세미콜론
이 가족에게 닥친 불행은 처음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두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서 일상과 주변의 아름다움을 다시 바라보고 모든 날이 소중함을 깨닫는다. 염승숙 작가는 “개인의 고통을 부부 공동체의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바꿔가는 이야기를 ‘함께’ 읽을 때 더 깊고 진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승숙 소설가)
엄마소리
◇이순옥 글, 그림/60쪽·1만8000원·길벗어린이
낱말 공장 나라
◇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발레리아 도캄포 그림·신윤경 옮김/32쪽·1만2000원·세용출판
책에서 소년 ‘필레아스’는 낱말을 살 돈이 없다. 이웃집 소녀 ‘시벨’을 사랑하지만, 낱말이 없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대신 필레아스는 공중에 날아다니는 낱말 ‘체리’, ‘먼지’, ‘의자’를 붙잡는다. 이 세 낱말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듯 시벨에게 전하려 한다. 필레아스의 마음은 온전히 전달될 수 있을까.
풍부한 상상력과 시적인 감수성이 두드러지는 점이 매력적이다. 갈색과 붉은색으로 가득 채운 그림도 아름답다. 사랑은 인간의 말을 초월한 또 하나의 언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지수 번역가)
서재 이혼 시키기
◇이화열 지음/272쪽·1만6800원·앤의서재
별에게
◇안녕달 글·그림/64쪽·1만6800원·창비
타인의 행복은 나와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지만 타인의 불행은 자주 내 것으로 여겨지는 일이 이를 증명한다. 안녕달 작가의 그림책 ‘별에게’는 끝내 하늘의 별이 된 작은 별과 이 작은 별을 사랑한 이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잘 슬퍼하는 방법과 잘 사랑하는 방법이 사이좋게 담겨 있다. 하긴 별들이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은 별만큼 많은 사람의 눈동자가 어두운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덕분일 테니. 사랑으로 한 번. 슬픔으로 또 한 번. (박준 시인)
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303쪽·1만5000원·창비
전통적인 가족 제도 및 혈연 관계의 한계에 대한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형상화가 돋보인다. 또 ‘흠 많은’ 가족 구성원들을 유연하게 끌어안는 포용력 있는 태도를 잃지 않는다. 가족 너머 새로운 윤리적 공동체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고민이 담겼다. 동시대 한국형 가족 제도의 한계와 대안, 가능성에 관한 작품집의 서사적 문제의식은 현재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14년간 이 작품집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다. (강동호 문학평론가)
동아일보 출판학술팀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