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NYT),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8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노스다코타주의 마이놋공항으로 향하던 스카이웨스트 항공기 3788편이 이동하던 중 벌어졌다.
약 90분 간의 비행을 마치고 마이놋공항 활주로에 접근하던 여객기 조종사는 오른쪽 창문 너머로 한 비행 물체를 목격했다. 관제탑이 알려주지 않은 B-52 폭격기가 바로 옆으로 접근 중이었고, 심지어 두 기체의 비행경로가 겹치려 하고 있었다.
기장은 급격한 회피 기동을 실시해 충돌을 피했다. 탑승객에 따르면 여객기 창문 너머로 B-52 몸체가 또렷이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고 한다.회피 이후 기장은 방송으로 “급격하게 기동을 해 죄송하다”며 “상대 항공기는 군용기였고 우리보다 훨씬 빨랐기에 그 뒤로 선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승객들에게 설명했다.
NYT는 해당 비행기가 76~88석의 좌석을 갖춘 엠브라에르 제트기의 일종이며, 당시에는 약 60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착륙 이후 공개된 기장과 관제탑 간 녹음 기록을 들어보면, 기장은 “공항의 관제탑에는 레이더가 없지만 인근 미 공군 기지에는 레이더가 있다”며 “왜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B-52가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미 연방항공국(FAA)은 성명을 통해 “마이놋공항 관제탑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관제사들은 FAA 소속이 아니다”라며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스카이웨스트 측도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여객기는) 관제탑으로부터 공항 접근 허가를 받았지만 비행경로에 다른 항공기가 보여 복행(착륙하려고 내려오던 비행기가 착륙을 중지하고 다시 날아오름)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미 공군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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