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앱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파악해 먼저 대화를 건네는 방식으로 고도화된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원하는 상품을 입력하면 결과를 보여주는 기존 검색형 쇼핑을 넘어 AI가 관심 상품과 구매 이력, 최신 트렌드를 종합해 다음 쇼핑 행동을 제안하는 ‘에이전틱 커머스’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1일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AI 쇼핑 에이전트를 업데이트한다고 밝혔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쇼핑 활동을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대화를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가 찜한 상품, 최근 클릭한 상품, 장바구니에 담은 상품, 검색 이력 등을 종합해 쇼핑앱 첫 화면에서 곧바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운동화를 찜해뒀다면 AI 에이전트가 “찜해둔 운동화, 살 때 같이 챙기면 좋은 것들 찾아드릴까요?”라고 먼저 말을 건넨다. 최근 밀키트를 자주 검색한 1인 가구 사용자에게는 “혼자 먹기 좋은 상품을 찾아드릴까요?”라고 제안하고, 장바구니에 수분크림을 담아둔 사용자에게는 함께 쓰기 좋은 스킨케어 제품 탐색을 권하는 식이다.
네이버 쇼핑 AI의 역할이 쇼핑 여정 전반을 안내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AI 쇼핑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상품을 찾아주고 요약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가 별도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AI가 먼저 쇼핑 맥락을 읽고 탐색 방향을 제시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복잡한 구매 조건을 대신 정리해주는 기능도 강화됐다. AI 에이전트는 ‘1인분 밀키트 중 10분 안에 완성되는 상품’, ‘3개 묶음을 1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처럼 세부 기능과 가격 조건이 포함된 선택지도 제안한다. 사용자가 상품명이나 조건을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품군을 빠르게 좁혀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검색·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커머스 시장에서 AI 에이전트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가 상품 탐색, 비교, 추천, 구매 전환까지 관여하게 되면 쇼핑 플랫폼의 경쟁력은 단순 상품 수나 가격 비교를 넘어 사용자 맥락을 얼마나 정교하게 이해하느냐로 옮겨갈 수 있다. 네이버가 강조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는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 있다.
이정태 네이버 쇼핑 서치&AI 리더는 “AI 쇼핑 에이전트는 단순히 상품을 찾아주는 검색형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쇼핑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까지 제안하는 실행형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단계”라며 “네이버가 축적해 온 쇼핑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사용자들의 쇼핑 방식과 취향에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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