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최준용(오른쪽)과 손성빈이 23일 사직구장서 열린 삼성전서 승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제가 집중 못 할 때 한번씩 강하게 말하더라고요.”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5)은 올 시즌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트레이드마크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0㎞에 이른다. 신인왕 경쟁을 벌인 2021년보다도 약 3㎞가 빨라졌다. 직구의 구속 향상과 더불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위력도 함께 살아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팀 내 구위가 가장 빼어난 그를 지난달 초부터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고 있다.
임무가 막중해진 만큼 승부에 신중해지는 순간이 늘었다. 그때마다 포수 손성빈(24)이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어준다. 1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최고 155㎞의 직구를 뿌린 최준용이 유리한 볼카운트에도 스트라이크(S)존 가장자리를 지나치게 노리자 손성빈이 마운드에 올라 “쪽팔리게 할래?”라며 정면승부를 주문했다. 최준용은 “(손)성빈이가후배지만 내가 한번씩 집중 못 할 때 강하게 말해줘 대견하다”고 고마워했다.

롯데 최준용(오른쪽)과 손성빈이 23일 사직구장서 열린 삼성전서 승리한 뒤 포옹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은 이들 2명의 호흡을 기특해한다. 그는 “나도 그날 마운드에 올라가 (최)준용이에게 ‘마무리가 쪽팔리게 뭐하는 것이냐. 공이 엄청 좋은데, 자신 있게 한가운데 갖다 박으라’고 주문했는데, 그보다 먼저 성빈이가 같은 말을 했다더라”며 웃었다. 손성빈은 “준용이 형과 평소 장난을 많이 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말인데, 감독님도 똑같이 말하셔서 신기했다”고 돌아봤다.
최준용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료들에 힘입어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있다. 세이브 수성률이 이를 보여준다. 그는 올 시즌 세이브 기회 11번 중 10번이나 승리를 지켰다. 그는 “올 시즌 자신 있게 던지는 데는 포수들과 호흡도 큰 영향을 끼친다. (유)강남이 형은 잘 보듬어주는 스타일이라 편안하게 던질 수 있고, 성빈이는 가끔 선을 넘지만(웃음) 내가 집중할 수 있게 잘 도와준다”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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