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ICT 감지기, 경로당 옥상엔 ‘쿨루프’

8 hours ago 2

역대급 폭염 예보… 지자체 총력전
농촌에선 드론 순찰로 열사병 예방
진단-위로금 지급 기후보험 도입도

옥상-도로 식혀 무더위 대비 17일 부산 남구의 한 주택 옥상에서 부산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햇볕으로 달아오른 지붕의 열기를 낮추기 위해 친환경 차열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옥상-도로 식혀 무더위 대비 17일 부산 남구의 한 주택 옥상에서 부산시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햇볕으로 달아오른 지붕의 열기를 낮추기 위해 친환경 차열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지난해보다 더 무더운 여름이 예고된 가운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폭염 대응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홀몸노인이나 쪽방촌 주민에게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기나 보양식을 지원하고,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본인은 물론 타지에 사는 자녀에게까지 알림 문자를 보내는 지자체도 있다. 한낮에는 시민들이 잠시 양산을 빌릴 수 있도록 무료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옥상-도로 식혀 무더위 대비 같은 날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는 ‘쿨링로드’가 노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고 있다. 쿨링로드는 도로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를 감지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시스템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옥상-도로 식혀 무더위 대비 같은 날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는 ‘쿨링로드’가 노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자동으로 물을 분사하고 있다. 쿨링로드는 도로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를 감지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시스템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서울시는 9월 말까지 ‘2025 폭염 종합대책’을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간선도로와 일반도로를 합쳐 총 1973km 구간에 물청소차 187대를 투입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 하루 최대 두 차례 도로 살수를 실시하고, 건물 옥상에 태양열 반사 도료를 칠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쿨루프’를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 77곳에 새로 시공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보행자 휴식 공간 역할을 하는 그늘막도 422곳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폭염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대구시는 지난달 4대 폭염 취약계층(노인, 쪽방 주민, 노숙인,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대책을 발표했다. 지역 내 경로당 1869곳에는 냉방 전기료를 지원하고, 쪽방 주민과 노숙인에게는 생수와 쿨토시, 마스크, 보양식까지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고령자 모니터링 체계도 도입했다. 홀몸노인 가정 등에 활동감지기를 설치해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응급관리요원이 즉시 119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광주 광산구와 전남 고흥군, 나주시, 화순군, 영암군 등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드론을 띄워 열사병 위험 지역을 순찰하는 드론 순찰 서비스를 시작한다. 전남 도내 22개 시군은 폭염특보 발효 시 해당 지역 거주자의 자녀에게도 안내 문자를 전송한다. 기존 폭염영향예보를 확대한 서비스로, 도내 농어촌에 혼자 사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걸 고려한 조치다.

경기도는 올여름부터 전국 최초로 ‘기후보험’ 제도를 시작했다. 폭염이나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에 대비해 온열·한랭질환 진단비(연 1회 10만 원), 감염병 진단비(사고당 10만 원), 기상특보에 따른 상해 위로금(사고당 30만 원)을 정액 지원하는 정책보험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