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승에도 당혹스러운 전북, 경기 진행 도중에 볼 치워버린 볼보이들…프로연맹, 감독관 통해 상황 인지, 규정 위반 여부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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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볼보이들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홈경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공들을 치워버리고 있다.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전북 볼보이들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홈경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공들을 치워버리고 있다.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전북 볼보이들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홈경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공들을 치워버리고 있다.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전북 볼보이들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홈경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공들을 치워버리고 있다. 사진출처|중계화면 캡처

잘 나가는 K리그1 전북 현대가 예기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다. 경기 도중에 볼보이들이 공을 치워버리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북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3-2로 꺾고, 4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5경기 연속무패(11승4무)와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달 27일 대구FC 원정경기(4-0 승)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처음 4연승을 완성한 전북은 12승5무2패, 승점 41로 대전하나시티즌을 비롯한 2위권과의 격차를 넉넉하게 벌렸다.

대단한 경기였다. 전북은 전반 4분 상대 김도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0분 싸박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전 대반격이 이뤄졌다. 후반 6분 김진규의 프리킥 골로 추격에 나섰고, 후반 26분 콤파뇨가 헤더 동점골을 뽑았다.

전북은 승점 1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고 후반 43분 이승우가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수원FC 김태한의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런데 경기 막바지에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 5분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가운데 3분 가량 흐른 시점에 갑자기 본부석 건너편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광고판을 타고 넘어 터치라인 부근으로 이동한 몇몇 볼보이들이 주섬주섬 볼을 챙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주변에 흩어진 공을 주웠을 뿐만 아니라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 콘 위에 놓였던 공까지 치워버렸다.

다행히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별다른 사태 없이 경기가 종료됐으나 미흡한 홈경기 운영이라는 측면에선 적잖은 아쉬움이 남았다. 실제로 이날 경기는 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양팀이 치열하게 부딪혔다. 만약 볼이 거듭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 빚어졌다면 불필요한 마찰이 빚어질 수 있었다.

일단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경기감독관을 통해 상황을 인지하고 규정 위반 등에 대해 면밀히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연맹 경기 규정 20조(경기장 안전 및 질서유지) 3항은 ‘연맹, 클럽, 선수, 팀 스태프, 관계자 등을 비방하는 사안이나 경기진행 및 안전에 지장을 줄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경기감독관의 지시에 의해 관련 클럽은 즉각 시정조치해야 한다’고 돼 있고, 4항에는 ‘3항에 해당하는 사안을 경기 전후로 발견하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수원FC 역시 경기가 끝난 뒤 경기감독관을 통해 전북 볼보이들의 행동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프로연맹은 2022시즌부터 K리그 경기 볼보이 운영방식을 바꿨다. 볼보이가 선수에게 직접 공을 전달하는 대신 터치라인과 엔드라인 주변에 배치된 12개의 소형 콘 위에 공을 올려놓아 즉각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볼보이들은 아웃된 공을 지체없이 비어있는 콘에 가져다둬야 하는데 이날 전북 볼보이들은 이를 간과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공을 치우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

볼보이 운영방식 변경은 2021년 12월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벌어진 강원 볼보이들의 고의적 경기지연 행위에서 비롯됐고, 당시 구단에는 제재금 3000만 원이 부과된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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