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건우가 17일 잠실 LG전 2회초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헬멧을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다행히 검진 결과 골절 소견은 나오지 않았고, 18일에는 휴식을 취한다. 뉴시스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5)는 17일 잠실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2회초 무사 1루서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시속 143㎞ 직구를 헬멧에 맞았다. 곧바로 대주자 한석현과 교체된 박건우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엑스레이 검사를 했고, 골절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턱 부위까지 보호하는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 덕분에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당초 18일 CT 검사까지 받을 예정이었으나, 상태가 호전돼 일단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쪽을 택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18일 잠실 LG전에 앞서 “(박)건우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조금 어지럽다고 한다.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지만, 어지럼증이 있어 오늘은 아예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NC 타선의 핵이다. 올 시즌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6(142타수 42안타), 3홈런, 28타점, 출루율 0.376의 성적을 거뒀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319(47타수 15안타)의 강한 면모를 보인 터라 그의 공백은 결코 작지 않다. NC는 올 시즌 초에도 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22일간 엔트리에서 빠진 시기에 타선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내일 아침에 박건우의 상태를 보겠다고 했다. 가능하다면 내일(19일)은 지명타자로라도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NC는 유독 몸에 맞는 볼이 많다. 17일까지 67경기에서 무려 66차례나 타자들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전날(17일) 권희동, 맷 데이비슨도 투구에 손 부위를 맞았으나 큰 부상을 피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3연전에 5차례씩 몸에 맞는 경우도 있다 보니 신경이 날카롭긴 하더라”며 “선수들 사이에서 ‘맞았으면 우리도 맞혀야 한다’는 말이 나와서 자제시킨 적도 있다. 당연히 기분이 썩 좋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투수들이 몸에 맞는 볼을 조심하면서 던질 수도 없지 않냐”며 “헤드샷 등이 아니라면 일단 기분 좋게 1루로 나갔으면 좋겠다. 사실 어제 권희동, 데이비슨도 손에 공을 맞아서 굉장히 놀랐다. 만약에 골절 등의 부상이 나왔다면 지금처럼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NC 이호준 감독.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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