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우리는 언제 할거냥'…너도나도 펫보험 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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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0 08:24 수정2025.05.10 08:2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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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규모는 799만 마리(2022년 기준 개·고양이 합산)로 추정된다. 반려견·반려묘와 다른 동물까지 합하면 1000만 마리가 훌쩍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험사들이 펫보험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너도나도 뛰어들자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규제 강화에 나섰다.

펫보험 1년마다 재가입해야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개 손해보험사(메리츠·한화·롯데·삼성·현대·KB·DB·농협·라이나·캐롯)가 보유한 펫보험 계약 건수는 총 16만2111건으로 집계됐다. 전년(10만9088건) 대비 약 48.6% 급증했다. 국내 최초로 장기 펫보험이 출시된 2018년(7005건)과 비교하면 6년 만에 규모가 23배 넘게 커졌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덩치가 불어나자 손보사들은 앞다퉈 펫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장 20년까지 보장이 되고, 재가입 주기가 3년 또는 5년 단위로 이뤄진 상품이 대다수다. 진료비용에 따른 보장 비율을 50~100%까지 선택할 수 있어 자기 부담금이 아예 없는 상품까지 나왔다. 보험금 수령에 따른 보험료 할인·할증 제도도 따로 없었다.

펫보험 상품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최근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제도적으로 미비한 펫보험이 자칫 ‘제2의 실손보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의료비가 과하게 청구되면서 손해율이 높아졌고,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은 기존처럼 펫보험을 운영할 경우 손해율이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금감원 지도에 따라 이달부터 보험사들은 재가입 주기를 줄인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재가입 주기가 1년으로 단축돼 매년 새로 가입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치료 이력이 있으면 이듬해 보험료가 크게 인상되거나 가입이 거절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최대 보장비율도 70%로 제한된다. 최소 자기 부담금도 3만원으로 정해졌다.

반려동물 위탁 비용도 보장

국내 손보사 중 펫보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메리츠화재다. 장기 펫보험을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메리츠의 ‘펫퍼민트’는 슬개골 탈구와 피부 질환, 백내장·녹내장, 스케일링·발치 등을 보장한다. 일부 제휴 병원에선 별도로 진단서를 끊지 않고 보험금을 자동으로 청구할 수 있다.

DB손해보험 ‘아이러브펫’은 특약을 통해 반려견 사망 시(안락사 포함) 장례 지원비를 보장한다. 반려견이 타인에게 신체 장해를 입히거나 타인 소유 반려동물에 손해가 발생한 경우 배상책임을 특약으로 보장한다.

현대해상 ‘굿앤굿우리펫보험’은 할인 혜택이 다양하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동물등록증 제출 시 보험료를 5% 할인해준다. 유기견을 입양한 경우 3% 할인이 가능하다. 강아지나 고양이 구분 없이 두 마리 이상 가입하면 5%가 할인된다.

KB손해보험 ‘금쪽같은 펫보험’은 보호자가 갑작스러운 상해사고로 치료를 받을 때 반려동물 위탁에 발생한 비용까지 보장해준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펫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보장률 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품종 등에 따라 필요한 보장 항목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보험금 청구 편의성이나 특약 구조 등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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