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30세 남성이 머리 뒤쪽에 자라난 13cm 크기의 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8일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이 남성의 뒤통수에서 3년 전부터 뿔이 자라기 시작했으며, 그는 뿔 때문에 수면은 물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겪어왔다.
이 뿔은 ‘각질종(corneal keratoma)’으로 불리는 비정상 세포다. 이는 피부의 각질형성세포(keratinocyte)가 과도하게 증식하며 딱딱하게 굳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마치 동물의 뿔처럼 바깥으로 돌출된 형태를 보인다. 일반적인 피부종양과 달리, 각질종은 뿔 모양으로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드물게 수 cm 이상 자라는 경우도 보고되지만 13cm에 달하는 크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수술을 집도한 루질 쿠르마툴린 박사는 “종양은 완전히 도려내졌으며, 뿌리 부위까지 긁어낸 후 고주파로 조직을 태워 재발 우려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피각’으로도 불리는 이 피부 질환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의 과도한 성장으로 뿔 모양의 돌기가 생기는 병이다. 신체 어디에서든 발병할 수 있는데 주로 자외선 노출이 심한 얼굴, 손, 팔 등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길이도 다양하다.
피부암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 피각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피각은 전염성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보통 1개만 자라지만, 여러 개가 여러 위치에서 자랄 수도 있다. 신체 어느 곳이나 발생할 수 있으며 머리와 귀, 손등, 팔뚝 등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에 더 흔하게 생긴다.
이 같은 뿔을 발견했을 때 손톱으로 뜯거나, 손톱깎이를 이용해 잘라내지 말아야 한다. 2차 감염이 올 수도 있고, 흉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