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가치[정덕현의 그 영화 이 대사]〈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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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어떻게 노래를 쓰지?” ―존 카니 ‘싱 어게인’존 카니 감독은 음악에 진심이다. 우리에게 이미 잘 알려진 음악 영화 ‘원스’, ‘비긴 어게인’ 그리고 ‘싱 스트리트’를 내놓았던 감독이다. 아일랜드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그의 새 영화 ‘싱 어게인’에도 반복적으로 흐르는 노래 ‘How to write a song without you(너 없이 어떻게 노래를 쓰지)?’는 여지없이 귀에 꽂히고 극장을 나선 후에도 입에 붙는다. 카니 감독은 이 아름다운 곡을 통해 수백만 조회수로 음악이 평가되는 시대에 그 노래에 담긴 단 한 사람을 위한 진심의 가치를 묻는다. 과연 어느 게 더 클까. 영화는 한때 팝스타를 꿈꿨지만 지금은 아일랜드 더블린에 정착해 웨딩 축가를 부르며 살아가는 가수 릭(폴 러드 분)이 어느 결혼식장에서 보이밴드 출신 대니(닉 조너스 분)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식이 끝난 후 대니와 함께 밤새 음악적 교감을 나누던 중 닉은 자신이 만들었던 노래를 들려준다. 어느 날 닉은 대형 쇼핑몰에서 그 노래가 대니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는 걸 듣게 된다.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대히트한 그 곡으로 대니는 화려한 공연을 이어가지만 닉은 그 곡이 자신의 것임을 입증하지 못한다. 닉은 가족조차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자 대니를 찾아 무작정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날아간다. 기록적인 조회수를 올리며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되자 그 곡은 온전히 대니의 곡이 돼 버렸다. 그렇다면 닉은 그 곡을 진정 빼앗긴 것일까. 그렇지 않다. 딸이 태어났을 때 딸을 위해 썼던 그 곡의 가사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고, 그 진심은 누구도 빼앗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상업적 성공이 모든 것을 재단하는 잣대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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